 |  | | | ↑↑ 정성수 시인 | | ⓒ 익산신문 | 물방울이 모여서 강을 이루고 강이 모여서 마침내 바다가 된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한 알의 모래는 별게 아니지만 모래가 모이면 빌딩이라는 뜻이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욥기8장7절)’처럼 개미 한 마리로는 역부족이지만 떼를 이루면 개미군단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할 때 어느 순간 달인이 된다. 질에서 양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양에서 질이 도출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악성은 떨어져도 여러 악기들이 모여 합주할 때 소리에 힘이 있고 울림이 크다. 합주는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소리도 다르지만 지휘자를 따라 일심동체로 연주할 감동으로 다가온다.
합주는 각 성부가 2개 이상의 악기로 구성되어 연주하는 형태를 말한다. 합주에는 현악 합주·관악 합주·관현악 등이 있다. 현악 합주는 주로 현악기로만 구성되어 연주하지만 때로는 타악기를 넣을 때도 있다.
표준 편성은 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 베이스의 5성부로 각 성부는 복수로 편성된다. 일명 ‘스트링 오케스트라’라고도 한다. 이 연주 형태는 오늘날에도 많이 사용되며 관현악이 발달하기 전까지 중요한 연주 형태였다.
관악 합주는 관악기가 중심으로 입으로 불어 연주하므로 취주악이라고도 한다. 관악기의 두 종류인 목관 악기와 금관 악기 외에 타악기를 포함하여 연주하기도 한다. 행진할 때에도 쓰이기도 하는 이 형태는 관악대라고도 한다.
관현악은 관악기·현악기·타악기들로 이루어진 합주로 일명 오케스트라고도 한다. 악기 편성은 시대나 용도, 작곡가 또는 지휘자의 의도, 연주하는 장소나 그 밖의 조건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오늘날 표준적 교향관현악단은 대략 100개 전후의 악기로 구성된다.
악기 편성은 주로 목관 악기의 각 악기를 부는 사람의 수에 따라서 2관 편성, 3관 편성, 4관 편성 등으로 규모가 결정된다.
합주는 한 작품이 끝날 때까지 협연자들이 도와주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가 적당히 가려질수도 있다. 또한 다른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중간에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도 있는 장점도 있다. 수천수만의 음들을 각자 파트별로 나눠 감당하면서 '같이'하는 것이므로 끝까지 상대에 신경을 써야 하고 심지어는 파트너의 숨소리까지도 의식해야 한다.
또한 각자의 색깔이 없는 듯한 가운데에서 팀워크라는 담담한 조형미를 만들어내야 한다. 합주자가 중시해야 하는 것은 상대와의 균형이다. 자칫 자신의 음이 상대의 음형을 흩트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상대는 적절하게 연주했는데 나는 너무 비경제적으로 음을 쏟아내지는 않는가! 등 화합의 미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합주자는 무엇보다도 먼저 상대를 이해하는 포용력과 상대의 빛이 반짝일 수 있도록 자신의 빛을 약하게 할 줄도 아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합주자는 음악적인 취약점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함께'라는 논리에 길들여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음색을 확실하게 주장하지 못하며 작품과 혼자서 맞설 용기는 더더욱 나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원만히 하기 위해선 합주적이어야 한다. 사람들을 만날 때에 당황되는 것은 나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성격도 다르고, 기호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속도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고, 신앙도 다르지만 함께 모일 때에 하모니를 이루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다양성 가운데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것이 그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풍성하게 하기 때문에 내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하고 다른 사람이 안 되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다. 집에 그릇이 많아도 다 쓸모가 있는 것처럼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
합주 인생은 언제나 주위와 함께 하므로 외롭지 않다. 또한 조화를 중시하는 것이므로 더 빛나지도 덜 빛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합주 인생은 원만하고 온화한 성격을 보인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합주 스타일을 얼마만큼 적시 적소에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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