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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틀고 조용히 좀 계세요”
부송동 일대 악취 원인 밝혀져

악취 민원 제기하자 선물공세로 입 막으려 시도‘분통’

개선권고‘종잇장’…공단주변 ‘악취관리지구’지정을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08년 09월 23일(화)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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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면 창문 꼭 닫고 공기청정기나 틀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 밖에 안 되네요”

지난 3월부터 원인 모를 악취에 시달려온 용제동 가나안교회 허욱 목사는 LG 생명 과학 익산공장에 민원을 제기하자 익산산업단지환경협의회에서 ‘공기청정기’를 보내와 입을 막으려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허 목사는 이에 앞서 LG 생명 과학 익산공장이 뜬금없이 ‘비누세트’를 선물로 가져와 악취문제를 조용히 해결하려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허 목사는 “친환경기업이 악취를 발생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지만, 선물공세로 민원을 무마하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이는 그동안 원인 모를 역겨운 냄새에 고통받아온 32만 익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용제동 LG생명과학 익산공장 건너편에서 가나안교회와 가나안사랑의 집에서 부인과 함께 봉사하고 있는 허 목사는 지난 3월부터 이 일대 7만여 명의 주민들이 시달려온 악취 원인을 찾아낸 주인공.


그동안 주민들은 집안 가스가 누출된 줄 알고 야밤에 가스공사에 신고도 해보고, 변기를 수리하는 등 원인 모를 악취에 3중고를 겪어왔으나 허 목사의 끊질 긴 추적 끝에 일부분의 원인제공자가 LG생명과학 익산공장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가나안 사랑의 집 식구 등 온 가족이 밤마다 악취로 인해 두통에 시달린 허 목사는 지난 6월쯤 청와대 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해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악취 검사 결과, LG생명과학 익산공장이 악취 배출 허용기준이 초과된 채 폐수를 방류한 사실을 밝혀냈다.

허 목사는 “설마 했는데 결과를 보고 참담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어떻게 친환경기업이 그것도 대기업이 우리 익산시민을 철저히 속일 수 있습니까”

허 목사를 더욱 암담하게 하는 건  LG생명과학 익산공장이 지난 7월 익산시로부터 ‘개선권고’를 받고도 여전히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것.

익산시는 LG생명과학 익산공장이 악취저감시설인 RTO(축열실연소산화장치) 를 설치하려면 3개월이 쇼요 될 예정이라며 두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사정이 이런데도 익산시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익산시는 아무런 조처를 취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암담할 뿐이다.

산업단지관리가 전라북도, 전주지방환경청, 익산시 등으로 3원화 됐기 때문. 폐수ㆍ대기 등 배출시설 지도점검과 행정처분은 전라북도가, 지정폐기물관련 지도점검과 행정처분 등 관리는 전주지방환경청이 관장하고 있으며, 기타 규제 정도가 가장 미약한 악취 민원은 익산시가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익산시는 악취 민원에 대해 보다 강력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데 업무권한의 한계가 있어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익산시민연합 박경철 대표는 “개선권고를 받고도 저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조만간 환경부와 전라북도에 친환경기업 취소와 악취관리구역 지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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