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전북극동방송 강주연 방송부장. | | ⓒ 익산신문 | 청취자 문자가 생방송에 도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생활이 중단된 관계로 도시 외곽에 계신 어르신들이 사회적으로 고립이 되어있다며 안타깝다는 내용이었다.
유일하게 사회와의 접촉점을 제공해주던 종교 활동마저 멈추며 여차저차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이 시대의 삶이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아니었고, 돈을 내서 봐야하는 케이블 텔레비전은 때로 사치였다.
특히, 지역의 어르신들 중 많은 이들이 자녀들을 대도시로 취직 또는 결혼 때문에 보내고, 두 분이 사시다가 한 분이 먼저 돌아가시면 수년을 외롭게 홀로 지내신다고 한다.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자녀들에게는 미안해서 오라는 말, 보고 싶다는 한마디를 못하고, 그리움은 외로움으로 사무친다는 것을, 우리에게 당연한 것들이 그분들에겐 필수 요건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방송 중에 전해진 문자를 보며 안쓰럽다가 끝내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어 숙연해졌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삶이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그 변화의 강도는 세대마다 현격히 다를 것이다.
언택트(Untact) 시대를 지나 이젠 온라인으로 관계의 중심이 변하는 온택트(Ontact) 시대가 왔다고 하는데, 우리 사회의 어떤 계층은 아예 그 세상을 마주하지도 못한다는 것이 억울하기도 하다.
먼저 이 땅을 일구신 어르신들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 지난 달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방송사에서 ‘사랑이 필요한 이웃에게 라디오 보내기’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였지만, 많은 이들이 응답을 해줬다. 외롭게 홀로 계시는 부모님께 한 대, 사랑이 필요한 독거노인에게, 취약계층에게 한 대.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남의 부모님도 내 부모님이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하며 대리 효도를 한다’, ‘워킹맘 대신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시어머니에게 혼자 계시는 시간에 친구 한 명 보내드리고 싶다’ 등 다양한 사연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거대한 사랑의 파도가 되어 지역 사회를 감싸 안았다.
이 날 6시간의 생방송을 통해 기획하며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모금되었고, 우리는 800여대의 라디오를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텅 빈 집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이들이 이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되었고, 단절이 아니라 또 다른 연결로 소통하게 되었으니, 코로나19를 견디는 힘과 희망이 될 수 있길 기도하며 그렇게 마무리 했다.
코로나 시대, 라디오 청취율은 높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덕분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이 시기에 놀라운 발견이 있었으니, 마주하지 않고서도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친구, 하루 스물네 시간 쉬지 않고 떠들며 음악을 보내주는 친구,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을 비대면으로 만나는 최고의 아지트, 바로 라디오의 재발견이다!
삶의 곳곳에서 라디오는 계속해서 절망 가운데 희망을 이야기 하고, 당신의 하루가 행복하길 소망하며,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로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외칠 것이다.
일터에서, 차 안에서, 집안에서, 주방에서, 또는 외로운 이의 방 안에서 정적이 외로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말이다.
라디오를 홀로 계신 어머니에게 전해 준 청취자가 또 다시 문자를 보내왔다. ‘적적해 하시던 어머니에게 착한 친구가 찾아왔다’며 고맙다고 수줍은 듯 메시지가 전해졌다.
사람 살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계속해서 전해지도록 전파는 오늘도 당신에게 향한다.
힘을 내자! 행복하자! 같이 듣자! 지금,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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