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의약품안전사용교육강사 세림약국 약사 소현숙 | | ⓒ 익산신문 | 국내 유명 트로트가수가 부르는 아모르 파티라는 노래의 한 소절을 음미하며 ‘인생은 지금이야’ 라는 말을 화두로 삼아 상념에 잠겨본다.
아모르 파티(amor fati)라는 단어의 의미는 직역하면 '운명(fati)을 사랑하라(amor)'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사상 중 하나로, 인간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운명을 감수하며 긍정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사랑하는 것이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키울 수 있다는 사상이다.
따라서 자신의 운명은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 사상의 핵심이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고, 만족스럽지 않아도 참고 견뎌내며,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받아들이다 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다는 사상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의미의 라틴어와 일맥상통하는 사상이다.
인과론을 믿는 종교에서는 전생이 궁금하면 현생을 보라했고, 내세(미래)가 궁금하면 현생에서 열심히 삶을 영위하라고 했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생은 전생에서 쌓은 업의 결과이고, 현생에서 쌓아가는 업이 다음생(내세)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오로지 지금 현재의 삶이 제일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미륵산 중턱의 암자에서 시를 쓰며 사는 한 스님은 다음과 같은 법문을 설했다. 전생과 현생이 나뉘어져 있는 게 아니라 이 마음이 윤회할 뿐이란 걸 알았다.
지킬과 하이드가 한 사람인 것처럼 흔들리고 허덕일 때는 축생(짐승)이 된다. 그렇게 매 순간 윤회한다. 지나간 세월은 전생이다. 마음을 제대로 쓰면 언제나 지금이 바로 황금기다. 언제나 극락에 머문다.
또한 아담의 원죄를 전생이라고 믿는다면 현생의 나는 참회와 회개하는 마음으로 창조주의 은혜를 깨달아 널리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면 된다.
사랑이 이어지는 내세는 당연히 천국이지 않겠는가? 이러한 삶의 자세가 아모르 파티(amor fati)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초여름을 맞이하는 뜰에는 꽃양귀비가 붉은 꽃잎을 바람에 하늘거리며 아름답게 피어있다.
나는 지극히 아름다운 꽃양귀비의 자태를 감상하면서 꽃의 화엄(華嚴)을 이루기까지 겪어온 꽃양귀비의 생애를 생각해보았다.
지난해 여름, 만발했던 꽃양귀비의 꽃이 지고 씨앗은 바람에 날려 떨어져 땅에 묻혔다. 땅에 묻혔던 씨앗은 가을이 되자 싹이 트기 시작했다. 싹이 트는 것은 환희로운 생명의 탄생이었지만, 추운 겨울이라는 혹독한 운명이 어린 싹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린 싹은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며 순응했다. 볕이 좋은 날은 잎을 키우고, 영하의 날씨에는 지면에 오체투지(五體投地)로 바짝 엎드려 추위를 이겨냈다. 혹한의 추위에도 동사(凍死)하지 않고 땅속 깊이 뿌리를 키워나갔다.
봄을 맞이하던 날 오체투지로 순응했던 몸을 일으켜 초록색 잎을 키워나갔다. 햇볕을 온 몸에 받고 봄비 머금어 키를 키우며 꽃양귀비는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했다.
초여름이 되자 겨울동안 인내하면서 간직했던 열정을 드디어 활짝 꽃 피웠다. 지극히 아름답고 장려한 꽃의 화엄(華嚴)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어디 꽃양귀비 뿐이겠는가? 민들레꽃이, 씀바귀 꽃이, 인동초의 금은화가 대자연이 보여주는 아모르 파티(amor fati)의 의미를 잘 일러주고 있다.
참고로 인동꽃은 처음에는 은색으로 피다가 조금 지나면 금색으로 변하면서 금색과 은색이 한 줄기에 달려있다고 해서 금은화라고 부른다.
향기가 무척 좋아 꽃을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하지만 소염작용의 약효가 있어서 항생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생약제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향기롭게 피어난 꽃이 약제로 사용되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니 인동초의 삶은 지난(至難)하지 않고 참으로 아름답다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우리의 삶도 이처럼 대자연이 보여주는 아모르 파티(amor fati)의 삶이 된다면 그 삶의 향기가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하지 않을 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처럼 대자연은 내 앞에 주어진 삶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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