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장성국 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 | ⓒ 익산신문 | 누구나 열쇠를 찾는다. 성공, 행복, 취업, 희망, 우리, 사랑, 승리로 가는 열쇠를 말이다. 그것도 가장 빠른 길로 가고자 한다. 속도가 경쟁력이 되고 성공하기 위한 과학이나 기술 분야의 독보적인 비약을 생각한다면 분명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런 결과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여러 과정과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수없는 시행착오도 겪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세상에 모두를 만족시키고 동의할 수 있으면서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지혜로운 결정이 존재할 수 있을까? 절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루기 힘든 꿈일 수 있다.
그만큼 모두가 동의하고 참여하는 해법을 찾는 일은 어렵고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삶의 환경, 가치관, 성향 등 모두가 가지고 있는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통합을 필요로 하고 요구한다.
역사를 빛내고 후대에까지 가치로서 존재하는 위인들을 생각해본다. 문학가, 예술가, 철학자, 정치가 등 그들은 어떤 열쇠를 가지고 있었을까?
남의 시선이나 생각에 의식해서 살아야만 하는 보통 사람들과 분명 다른 삶을 추구했기에 정신적 가치를 남겨주었으리라. 요즘 20대 전후에 심취하였었던, 개인이 성장하며 겪는 세상을 통해서 자아를 갖추면서 자기 모습을 형성해가는 ‘데미안’을 새삼 떠올리면서 지혜를 구해본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난 평범한 소년이다. 부모의 그늘 아래 밝은 세계 속에서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그 밖에 존재하는 어두운 세계에도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밝은 세계에는 의무와 책임, 용서와 좋은 목적들, 사랑과 존경, 지혜가 있었다.
한편 또 다른 어둠의 세계는 섬뜩하고 끔찍한 일이 넘쳤고, 거짓, 강도, 사기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이 두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갈등 속에서 싱클레어는 절대적인 것은 없음을 수많은 경험들로 체득해나가며, 그 과정에서 만난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알을 깨고 신(神)인 아브락사스에게 날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신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악마이기도 한 아브락사스, 그는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상징한다. 그에게 날아가는 일은 선과 악의 갈등을 통합해나가는 힘이 자신에게 있고, 그 갈등에서 벗어나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 또한 자신임을 깨닫게 되는 경험의 과정이었다.
그렇게 ‘데미안’은 싱클레어라는 한 소년을 통해 진리 또는 절대성으로 대변되던 것들이 내적 자아의 확립으로서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저마다의 삶은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이다. 시도하는 길이자, 좁고 긴 길이다. 지금껏 누구도 완전하고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 이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누구나 그 길의 끝까지 가려고 애쓴다. 어두워서 더듬거리며 걷는 이도 있고, 환한 길을 성큼성큼 가는 이도 있고, 저마다 나름의 최선을 다한다.”
새가 알을 깨고 태어나듯이 새로운 세상을 향해가려면 기존에 깰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관습과 타성에서 벗어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내가 몸담고 있는 익산문화관광재단도 그렇다. 재단이 문화관광전문기관으로서 그 본질에 다가가려면 지금까지 그를 향해있던 외부의 시선과 내부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던 스스로의 틀로부터 우선 자유로워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창의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재단이 해야 할 바를 성취해나가는데 있어 자율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 있어 시민을 포함하여 재단이 마주하게 되는 모든 외부의 목소리들은 균형 잡힌 책임과 소명의식 속에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열쇠가 될 것이다. 재단이 갈등과 해법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와 신념을 찾아 자립하여 서게 되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