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 | ⓒ 익산신문 | 인간사와 같이 도시 간에도 끊임없는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큰 규모는 큰 규모끼리, 지역은 지역끼리, 작은 도시는 작은 도시끼리 경쟁한다.
수도권은 북경이나 천진 경제권, 도쿄권, 상해나 싱가포르 등과 경쟁하고 있다. 수도권 안의 도시끼리도 경쟁한다.
전북은 수도권이나 전남, 충청권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익산은 전주나 군산, 완주 등과 경쟁하고 있다. 경쟁에서 뒤쳐진 도시는 경쟁도시에 기업과 인구를 빼앗기고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쇠퇴한 도시를 예로 들 때 대표적인 도시가 미국의 디트로이트이다.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였다. 19세기 말부터 자동차산업에 대한 혁신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1970년대 실리콘밸리였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때는 미국의 4대 도시에 속했다. 그러나 유가상승에 따른 차량의 소형화와 연비의 중요성 그리고 대형 선박의 발달로 교역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일본의 도요타, 한국의 현대 등에 의해 경쟁력을 잃었다.
그 결과 디트로이트는 2008년까지 인구의 60%가 줄었다. 도시 쇠퇴를 막기 위한 정책이 펼쳐졌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디트로이트는 자동차산업을 계속 붙들고 있으려 했고 대형 건축물과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도시 외형을 빛나게 하려 했다. 그 결과 도시 재건은 실패했다.
도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뱀이 허물을 벗듯 경쟁력을 잃은 산업을 벗어 버려야 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미련을 버리기 쉽지 않다.
이미 경쟁력이 다한 산업을 계속 붙들고 있으려 하나 결국 실패한다. 유지 비용의 상승으로 도시 쇠퇴를 가속화시키기도 한다. 또 도시의 쇠퇴를 외형에서 찾아 이를 개선하려는 시도 또한 실패하기 쉽다.
쇠퇴하는 도시에 멋진 주택을 대량 공급하고 고층빌딩을 지어 사무실 공간을 확충하고 새로운 교통수단(예를 들면 모노레일 시스템이나 전철)을 건설하는 것은 도시 외관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지만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으로 부동산 가격의 폭락과 지자체 재정의 악화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성장하는 도시에 멋진 건축물과 새로운 교통수단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서 쇠퇴하는 도시에 그러한 시설이 들어서면 도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착각을 한다. 디트로이트도 그러한 과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에 의류산업의 중심이었던 뉴욕은 금융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스페인 빌바오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설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도시도 금융산업으로 성공하고 유사한 미술관을 거금을 들여 짓는다고 성공할 수는 없다. 도시마다 환경이 다르고 따라서 성장전략도 달라야 한다.
그 사례로 독일의 라이프치히가 있다. 이 도시는 빈집을 헐고 도시 내 녹지공간을 만들었다. 도시는 아름다워졌다. 이제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빈집과 사무실을 헐고 공공 주차장과 광장과 같은 개방 공간, 도시공원을 만들고 있다.
그러자 그러한 도시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도시정책가들이 위대한 파괴라고 부르는 이 방식으로 도시재건에 성공한 사례들이 많이 있다.
디트로이트도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다시 회복하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매력적이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길로 나가고 있다.
도시 재건을 위해 대기업 유치를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대기업을 만들거나 유치하는 것은 저성장, 인구감소 시대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성공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이에 의존하는 것은 어쩌면 도시정책을 운에 맡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중소기업 유치에 노력하고 도시가 가지고 있는 혁신역량을 키워 작은 기업들이 창업되도록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 그러면 도시는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할 수 있고 최소한 쇠퇴를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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