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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지 마라 너의 무게는 어디에 내려놓아도 좋으리 아가 곁에 누워도 좋고 파지 한가득 싣고 가는 리어카 위도 좋고 고독한 방랑자의 발등이면 더 좋으리 생의 무게만큼 날아올라 암울함이 산란하는 낙도(落島) 어느 병상에 비처럼 뿌려지면 머뭇거리는 봄 햇살보다 더 좋으리니 너의 삶을 견인하는 바람이 오늘은 오래된 편지처럼 고독한 나의 창으로 불었으면 좋겠다
고통에 빠진 지구에도 봄은 왔다. 꽃들이 왔다. 꽃은 머뭇거리지 마라. 꽃은 아가와 가난한 골목과 외로움과 멀고 먼 유랑(流浪) 위에 피어라. 꽃은 꽃잎으로 내려앉아라. 모든 생명들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면서. 아픈 이들의 병상에도 꽃잎은 내려앉아라. 사람들의 고독한 마음의 창(窓)을 향해 꽃잎은 휘날려 가라. 꽃은 이제 망설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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