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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칼럼】덕위상제(德威相濟)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0년 03월 27일(금)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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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청 서기관 이태현
ⓒ 익산신문
대통령을 새로 뽑은 지 어느새 3년이 다 되어간다. 정부수립 이후 제19대 대통령이지만 인물로는 열두 번째이다.

기쁨도 잠시 문재인대통령은 세월호 때부터의 혼란 수습과 적폐청산, 검찰과 경찰·국정원의 개편, 공수처법 제정, 81만 개의 일자리 만들기와 복지제도 정비 등으로 숨 돌릴 새도 없이 바쁘다.

요즘은 코로나19로 국가비상사태다. 그렇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원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이다.

또 빈부격차를 해소해야 하고 각종 개혁의 완료와 국민소득 3만 불을 넘어 4만 불을 넘봐야 한다. 할 일이 많아 어깨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 여 년 전에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관해 쓰인 책이 있다. 명나라 말기 관료였던 여곤이 쓴 ‘신음어’라는 책이다.

그 당시 명나라는 관료들의 중상모략과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던 시기였다.  

여곤은 일을 할 때는 네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고 적었다. “첫째, 결정해야 할 때는 과감하고 결단력이 있어야 하니 멈칫대면 안 된다. 둘째, 밀고 나가야 할 때는 굳고 참을성이 있어야 하니 물러 터져서는 안 된다. 셋째, 일을 처리함에는 깊고 면밀해야 하니 얄팍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임기응변은 민첩해야 하니 더뎌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여기서 느끼는 바는 일에도 단계가 있고 그에 따라 취해야 할 바른 자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단을 내려야 할 때 미적거리고 있다간 경쟁에서 낙오되고 만다. 용장의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굳게 지켜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할 때 내리는 무모한 결단은 조직을 파멸로 이끌기 때문이다.

또 덕장의 은근함이 돋보인다. 일 처리는 꼼꼼하게 임기응변은 민첩하게 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되겠지’하는 미봉책으로 그때그때 대충대충 넘어가려 들면 호미로 막을 일이 가래로도 막을 수 없게 된다. 지장의 현명함이 요청된다.

여곤은 이런 말도 했다. “나를 망하게 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사람이 스스로 망하지 않는데 누가 능히 그를 망하게 하겠는가?”라고, 세상은 쉴 새 없이 변하고 상황은 잠시도 낙관할 수가 없다.

사람들의 마음은 아침이 다르고 저녁이 같지 않다. 오늘의 동료가 내일은 경쟁자로 돌아선다. 더 심하면 배신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 그러니 눈앞의 성취는 훗날의 후회를 부르는 빌미가 된다.

국민 스포츠시대가 열리면서 스포츠 팀을 이끌어 가는 감독을 일컬어 지장, 덕장, 맹장으로 구분해서 칭하기도 한다.

그러나 옛날에도 장수를 흔히 지장과 덕장, 맹장으로 나눴다. 지장은 불가기(不可欺)니 속이려야 속일 수가 없고, 덕장은 불인기(不忍欺)라 속일 수는 있지만 차마 못 속인다. 맹장은 불감기(不敢欺)니 무서워서 감히 못 속인다.

덕과 지혜와 용기는 각기 훌륭한 덕목이지만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안된다. 지혜와 용기를 갖춘 덕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덕과 지혜, 혹은 덕과 용기, 아니면 지혜와 용기가 만날 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신립은 조선 중기의 무신으로 22세에 과거에 급제했고, 여진족을 다스린 용장이었었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충주에서 방어진을 치고 왜적을 차단하고자 하였으나 도착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부하들이 전멸하고 말았다.

부하 장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탄금대에 진을 치고 기마전술을 시도하였으나 결국 충주성을 빼앗기고 만 것이다. 그는 자신의 용력만 믿었지 지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충무공은 명랑해전에서 단 12척의 배로 130척의 일본군을 물리쳤다. 용기만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승리였다.

덕위상제(德威相濟)란 ‘덕과 위엄으로 서로 건진다.’란 뜻이다. 다시 말해 덕은 위엄으로 건지고, 위엄은 덕으로 건진다는 말이다. 덕과 위엄은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윗사람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덕만 있으면 사람 좋다는 소리야 들을 수 있겠지만 위엄이 서지 않는다.

'서로 건진다'는 말은 이 두 가지가 서로 보완작용을 한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넉넉하고 푸근하지만 결코 만만하지는 않고 위엄이 있으되 매섭지는 않은 그런 윗사람이 되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덕과 지혜와 용기를 겸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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