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전북대학교 익산캠퍼스 내에 있는 옛 이리농림학교 축산과 특별교실. | | ⓒ 익산신문 | | 등록문화재인 ‘익산 구 이리농림학교 축산과 교사’의 관리가 소홀한 채 재학생들의 동아리방으로 활용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이리농림학교 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리농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축산과 교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면서 “개교100주년을 앞둔 시점에 잃어버린 원형을 되찾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동문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익산시 마동 전북대학교 익산캠퍼스 구내에 있는 ‘익산 구 이리농림학교 축산과 교사’는 1932년에 건립돼 익산시 중심부의 근대 역사를 대표하는 건물로 꼽히고 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일제 강점기 공립학교 건축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는데다 90년 가까운 역사의 상징적 의미가 있어 2006년 6월 등록문화재 제178호로 등록됐다.
현재는 전북대 익산캠퍼스가 재학생들을 위한 동아리 방으로 개조해 10여개의 동아리가 입주해 있는 상태다.
겨울방학과 코로나19확산에 따라 개강이 늦춰진 지난 2일 오전 익산신문은 축산과 교사 건물을 찾았다.
|  | | | ⓒ 익산신문 | | 건물의 주 출입문은 잠그지 않은 상태로 제지 없이 누구라도 드나들 수 있었다.
더구나 건물이 큰길가에 인접해 있고 외부의 출입을 막는 담장이나 울타리도 없어 화재나 범죄 등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내부는 재학생들의 동아리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건축용 패널로 칸막이를 해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눠 놓았다.
복도를 따라 ‘ㄷ자’ 형태로 가설된 내부에는 모두 12개의 방으로 나뉘었으며 활용되는 동아리방에는 열쇠가 채워져 있었고 일부는 활용되지 않는 듯 문이 열려진 채 사무용품과 책자, 고장난 악기 등이 방치돼 있었다.
|  | | | ⓒ 익산신문 | | 건물의 본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이 건물에서 수업을 받았던 이리농림 축산과 졸업생을 수소문했다.
1965년에 이리농고 수의과를 졸업했다고 자신을 밝힌 A씨(72)는 “우리가 다닐 당시에 그 건물은 동물들의 해부 실험을 하던 교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교실이 작은 소극장처럼 가운데를 향해 계단식으로 되어 있었다”며 “학생들이 앉아서 동물 해부장면을 지켜 볼 수 있도록 돼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방이 여러 개로 나뉜 것이 아니라 건물 전체가 넓게 트인 하나의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문화재청의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문화재청의 국가문화유산 포털에 등록된 이 건물의 현재 도면과 추정 도면을 비교해보면 당시의 내부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  | | | ↑↑ 도면_등록문화재 제178호_익산 구 이리농림학교 축산과 교사_기록화사업 실측도면 평면도(현황) | | ⓒ 익산신문 | |
|  | | | ↑↑ 도면_등록문화재 제178호_익산 구 이리농림학교 축산과 교사_기록화사업 실측도면 평면도(추정) | | ⓒ 익산신문 | | 그런데 대학과 문화재청은 문화재로 등록된 ‘1930년대 공립학교 교실’의 원래 모습은 건축용 패널로 가리고 문화재라는 안내판만을 세운 셈이다.
이리농림 동문들은 “문화재청과 익산시, 전북대가 협의를 거쳐 현재 동아리방으로 사용되고 있는 내부를 원형으로 복원해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건물은 내·외부의 보수나 변형 등이 엄격히 제한된 지정문화재가 아니라 등록문화재이기 때문에 비교적 원형복원의 절차 등은 자유롭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또 일부에서는 건물을 원형복원한 뒤 ‘이리농림박물관’으로 만들어 전시와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내놓고 있다.
동문회 관계자는 “대학과 문화재청, 익산시가 머리를 맞대고 축산과 교사의 원형복원과 활용방안에 중지를 모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2022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관련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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