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김진아 복합문화지구 누에 총괄팀장 | | ⓒ 익산신문 | 만약 당신에게 빈 건물이 하나가 주어진다면 그 공간에서 무엇을 하지 어떤 콘텐츠를 채울지를 상상해 보자.
소극장을 만들어 작은 연극을 할 수도 있고, 미술관, 영화관, 문화예술교육센터 등 주민들이 언제든 이용 가능한 사랑방 문화공간으로 꾸며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공간이 있다면 이런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공간은 늘 부족하다.
그런데 잠시 둘러보면 공장, 창고, 학교, 주조장, 군부대 등 지역 곳곳에서 각자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던 공간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휴 공간’ 유휴(遊休)=쓰지 않고 놀림. 말 그대로 유휴공간이란 쓰지 않고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오랫동안 버려진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한 시대의 유물처럼 남은 ‘유휴 공간’들이 문화재생을 통해 우리의 일상에 다시 찾아왔다.
산업단지, 폐 산업시설 등 유휴 공간 문화재생 사업은 지역에서 기능을 잃고 방치된 유휴공간을 지역의 상징적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26개 지역 39개 유휴 공간 문화재생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22개의 유휴공간이 지역의 상징적 문화공간으로 개관되어 운영 중에 있다.
전북에는 전주 팔복예술공장, 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 삼례책마을 3곳이 있고 남원 KBS 방송국 자리가 조성 중이다. 현재 유휴 공간 문화재생으로 조성된 곳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전국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재생 공간의 성공 모델이 되었고, 부수적으로 관광효과까지 누리고 있는 것이다.
100년 된 건물을 허물어 버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선택하지 않고, 리모델링해서 주민들의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는 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시간과 히스토리가 문화에 녹아나야 한다는 철학도 담겨져 있을지 모른다.
오래된 건물을 부수고 화려한 새 건물이 들어서는 것만이 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가고 있고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유휴 공간 문화재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휴 공간 문화재생사업은 지역사회와 그 구성원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며, 기존 유휴공간이 가지고 있던 역사적, 지역 문화적 가치를 살려냄으로써 지역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까지 있다.
일상 속에서의 문화예술 향유 확산을 위해서는 현재 지역에 턱없이 부족한 문화예술공간의 확장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이런 고민 속에서 지역의 유휴공간의 문화재생을 적극 검토해 보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가 삶의 일부분이 되고,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삶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 등등 정책과 사업들이 대한민국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대세의 흐름 속에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으며,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유휴공간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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