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 개의 부처가 뿔뿔이 흩어져버린 뒤에도 나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테지만…
당신 곁에 또 다시 천년을 누워있어도 손 한 번 잡아주지 않을 걸 알면서도…
천 개의 석탑이 다시 바위로 들어가 버린 뒤에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겠지만…
내가 당신 곁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도 모르는 당신은 다시 천년이 지나도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테지만…
구름을 이고 있는 언덕을 돌아, 실개천을 건너고, 배롱나무 늘어선 길을 지나 ‘누워 하늘만 보는 내 사랑’을 찾아간다. 운주사는 힘이 세다. 누워 있는 부처가 일어나는 날, 내 그리움은 열반에 들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