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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때부터 누구나 홀로 와선 제 그림자 거두어 저물어 가는 것
빛나던 날의 향기도, 쓰라린 고통의 순간들도 오직 한 알 씨앗으로 여물어 남는 것
바람 크게 맞고 비에 더 얼크러지고 햇볕에 더 깊이 익어
너는 지금 내 손바닥에 고여 있고 나는 또 누군가의 손바닥 안에서 생의 젖은 날개 파닥파닥 말리며 꼭꼭 여물어, 까맣게 남는 것
하나의 작은 씨앗 속에 이처럼 많은 극적인 일들이 들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조그마한 감씨 속에 마당가의 감나무가 들어 있고, 얇은 해바라기씨 속에 태양을 흠모하는 해바라기가 들어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마음도 하나의 씨앗이다. 행복한 일도 그렇지 않은 일도 마음의 씨앗으로부터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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