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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달을 앞세우고 간다. 여울물을 기어오르는 피라미처럼 공기주머니 하나 달랑 차고 소유한 게 적어도 물 따라 산다.
풀잎에 알을 낳는 풀벌레처럼 주어진 시간 그대로, 청설모가 굴밤 한 톨 물고 가듯 가랑잎 같은 시를 소중히 갈무리하고 산다.
소슬한 가을바람 따라 산다. 새빨갛게 익은 석류가 저절로 팍, 하고 깨어지듯 작은 소리를 알아듣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산다.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고, 잔물결 같은 작은 행복을 찾으며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자연의 현덕(玄德)을 따라 사는 일일 테다. 나무가 너무 뻣뻣하면 꺾어지고, 소나기가 종일 쏟아지는 법은 없다는 지혜를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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