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환경부의 장점마을 역학조사 최종 발표가 이뤄진 이달 14일 모현동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관 실내공연장에서 암에 걸린 남편과 5년전 사별한 장점마을 신옥희씨는 그동안의 고통과 당국의 무심한 관리에 대한 원망, 자신과 같은 불행한 주민들이 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 성의있는 대책 등을 적은 원고를 읽어내려가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 | ⓒ 익산신문 | | “저는 남편을 5년전 암으로 잃었습니다. 환경부가 실태조사만 제대로 했어도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텐데…. 위에는 하늘이, 아래에는 땅이, 당신들(공무원) 가슴에는 양심이 있을 겁니다.”
환경부가 익산시 함라면 신등리 장점마을 집단암 발병과 인근 비료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는 최종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장점마을 주민 신옥희씨(여·74)가 마이크를 잡고 억장이 무너진 톤으로 쏟아낸 말이다.
그녀는 그동안의 고통과 당국의 무심한 관리에 대한 원망, 자신과 같은 불행한 주민들이 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 성의있는 대책 촉구 등의 내용을 담은 원고를 전날 밤새 작성, 그 자리에서 읽어내려가 장내를 숙연케 했다.
조용하고 한적했던 장점마을 인근에 비료공장 (유)금강농산이 설립돼 운영된 2001년부터 2017년말까지 주민 99명 가운데 22명(국립암센터 등록기준, 주민들은 33명 주장)이 암에 걸려 이중 14명이 숨진 비극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음이 환경부의 역학조사 최종 발표로 명확해졌다.
환경부는 역학조사 최종 발표 자리에서 “(유)금강농산이 퇴비(교반 공정)로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건조 공정)에 사용했으며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건조과정 중 휘발되는 연초박내 TSNAs(담배특이니트로사민) 등 발암물질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대기중으로 배출돼 장점마을에 영향을 줬다”며 “이로인해 (유)금강농산과 주민 암 발생간의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지었다.
금강농산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KT&G(담배인삼공사)로부터 사들인 연초박은 확인된 것만 2242톤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도 전북도와 익산시는 비료생산업을 허가한 기관으로서 적법하게 비료를 생산하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
환경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집단 암 사태는 기업의 탐욕과 무성의한 행정이 빚은 전형적인 인재였음을 여실히 드러내줬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주민들이 악취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해도 행정기관에서 돌아온 답변은 문제가 없다“라고 장점 주민들은 증언했다.
이번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는 정부가 환경오염과 비특이성 질환인 암의 역학적 관련성을 전국에서 최초로 확인한데다 주민들의 피눈물을 쏟는 투쟁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민들과 지역환경단체들이 2017년 4월 금강농산을 지목해 건강영향조사를 끈질지게 청원했고 그해 7월 환경부 환경보건위원회가 이를 수용해 거의 2년만에 이런 결과를 도출하지 않았다면 장점마을의 참담한 집단암 발병 사태는 한 시골 마을의 그저 그런 호소로 묻힐 뻔 했다.
이런 비극적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는 각종 유해물질이 있는 연초박을 퇴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타당성 검토·환경오염수준 파악 및 규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전북도와 익산시, 연초박을 공급한 KT&G는 책임을 통감하고 공식사과와 피해대책에 적극 나서야 함이 마땅하다.
익산시와 전북도가 환경부의 최종 발표후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과 관련해 미숙한 행정과 관리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공식으로 사과하고 주민들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뒷북을 쳤다.
그렇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나 다름없이 장점마을은 황폐화됐고 운명을 달리한 주민들은 살아오지 못하는등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게 됐다. 주민들은 승리했음에도 피눈물을 흘리고 있음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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