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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협상비준안 국회통과-성난 농심 폭발
시 농민연대, 벼소각-농기계 반납 등 시위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05년 11월 28일(월)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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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비준동의안이 지난 23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른 농민 반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 농민연대에서도 농업회생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조배숙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벼를 태우는 등 강력 반발에 나서고 있다.
 
익산시 농민연대 회원들은 비준동의안 국회 통과 하루 전인 22일 조 의원 사무실 앞에서 "우리 농업의 근본 회생 및 쌀대란 해소 대책없는 쌀 협상 국회 비준 감행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뒤 항의의 뜻으로 벼를 태운 뒤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이어 비준동의안 처리 당일인 23일에는 트랙터 등 40여대를 동원, 시위를 벌인 뒤 농기계 반납 차원에서 익산시청 주차장에 10여대의 트랙터를 세워뒀다.
 
농민들은 성명을 통해 실효성 있는 농업회생 및 쌀대란 해소대책의 즉각적인 수립을 촉구하는 한편 "각종 농업통상협상 추진시 농민대표의 협상 참여를 보장해 실질적인 협상전략 수립에 나설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농업·농촌기본법 전면 개정을 통해 식량자급율 목표치를 법제화 할 것"과 "쌀소득보전직불제를 실질적인 농가소득 지지가 가능토록 전면 개편하고 밭농업 직불제를 즉각 도입할 것"촉구했다.
 
이와 함께 "총체적 난맥상에 바진 양곡정책을 전면 개편하고 쌀값 보장 및 수급안정을 도모할 것"과 "매년 3백만석 이상의 대북쌀 지원을 법제화하여 통일농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도 주문했다.
 
이밖에도 '학교급식법 개정 및 지자체별 급식조례 제·개정의 조속 추진'과 '신규 정책자금 금리 1% 인하 및 상호금융 저리 대체자금 조건부 지원 조항 삭제', '식품업무를 농림부로 일원하할 것"등을 강력히 요청했다.
 
한편 이날 농민들은 오전부터 트랙터 등을 몰고 시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당일이 수능시험일인 점을 고려해 시 외곽지역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수능이 끝난 뒤인 오후 늦게 움직임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래에 도전-답답한 미래
WTO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표결에 들어간 23일은 '미래'라는 단어에 대해 상반된 모습들이 표출된 날이었다.
 
이날은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져 수험생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힘겨운 도전'을 하는 날이었다. 반면 농민들은 쌀시장개방이라는 국제적 대세 앞에 무력하게 무릎 꿇은 '암울한 미래'에 피눈물을 흘린 날이었다.
 
인생에 있어 하나의 갈림길이 되는 대학입학을 앞두고 문제 하나 하나에 혼신을 다해 답안지를 작성해나가는 수험생들이나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농업이 이제는 자신들을 회복불능의 수렁으로 빠뜨리고 있는 현실 앞에 온몸으로 부딪치고 있는 농민들이나 힘겹기는 마찬가지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매년 수능이 치러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왔던 동장군의 위세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기온보다도 더 매운 현실 앞에 수험생이나 학부형, 농민 모두가 애간장을 태운 것이다.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곱씹고 또 곱씹으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수험생들의 모습과, 자신의 자녀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며 고사장이 있는 학교 교문앞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학부형들의 모습들.
 
그리고 농업회생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채 쌀 시장 개방이라는 거센 파도 앞에, 캄캄해진 앞날에 절규하듯 맞서고 있는 농민들의 모습에 가슴이 답답해진 날이었다.
/김한진 기자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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