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에 떨어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물방울 사진으로 잡으면 얼마나 황홀한가? (마음으로 잡으면!) 순간 튀어 올라 왕관을 만들기도 하고 꽃밭에 물안개로 흩어져 꽃 호흡기의 목마름이 되기도 한다. 땅에 닿는 순간 내려온 것은 황홀하다. 익은 사과는 낙하하여 무아경으로 한 번 튀었다가 천천히 굴러 편하게 눕는다.
이 시의 묘미는 ‘물방울’이 ‘익은 사과’로 변환하는 과정에 있다. 물방울이 사과에 닿아 사과가 빨갛게 익고, ‘익은 사과’는 무아경의 경지를 지나 천천히 굴러 편하게 눕고 또다시 거름이 되어 태어난다. 작은 물방울 속에 깃든 큰 세계인 인생과 우주의 순환을 놓치지 않고 보여주고 있는 이 시는 시인의 눈과 마음을 통해 우주적 의미와 존재로서 무한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 시는 작은 사물 속에 깃든 큰 세계, 큰 의미들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