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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엔 길이 없어 온 하루 재갈매기 하늘 너비를 재는 날 그대 돌아오라 자란자란 물소리 감고 홀로 주저앉은 둑길 한 끝
왜 '괭이갈매기'가 아니고 '재갈매기'인가. 왜 '출렁출렁'이 아니고 '자란자란'인가. '쓰러지다'나 '무너지다' 대신 '주저앉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재갈매기-재다-자란자란-주저앉다'로 연결되는 음의 연쇄는 재갈매기가 다른 말로 대체할 수 없는 필연의 결과물이라는 걸 알게 한다. 하늘을 '재는' 상승과 '주저앉은' 하강을 동시에 품고 운동하는 '자란자란'에 이르면 넘칠 듯 말 듯한 그리움의 밀도까지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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