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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에 과물(果物)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
뿌리는 박질(薄質) 붉은 황토에 가지는 한낱 비바람들 속에 뻗어 출렁거렸으나
모든 것이 멸렬하는 가을을 가려 그는 홀로 황홀한 빛깔과 무게의 은총을 지니게 되는
과목에 과물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
-흔히 시를 잃고 저무는 한 해, 그 가을에도 나는 이 과목의 기적 앞에서 시력(視力)을 회복한다.
이 시인은 고난 속에 기적이 도래하리라는 점을 희망하고 있다. 다시 가을인 이 시간에 우리는 어떠한가. 역경을 넘어 찾아와줄 기적 같은 사태를 우리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시간은 흘러 시인은 역사가 되었지만, 그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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