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서울시 흑석동에 건립돼 9월 21일 개관하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 | | ⓒ 익산신문 | | 국내 4대 종교의 하나인 원불교의 성지이자 본산으로 자리매김 돼왔던 익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원불교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에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을 지어 이달 21일 개관식을 갖고 서울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대지 면적 5928㎡에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업무동과 원불교의 상징인 동그라미 모양으로 지어진 지상 2층짜리 종교동 등 2개동으로 건립된 소태산기념관은 한강변에 새로운 명물로 등장하는 상징물에 그치지 않고 있다.
익산시 신용동 원불교 중앙총부 교단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교정원 부서 가운데 국제부·문화사회부가 진즉 서울로 옮긴데다 행정수반인 교정원장도 일주일의 절반을 원교불소태산기념관 건물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이에 익산시민들 사이에서 ”교정원의 서울 이전은 원불교의 심장부인 중앙총부를 빈껍데기로 전락시키게 돼 익산시대 마감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원불교 성지 익산의 위상이 약화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의 우려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악영향으로도 번지고 있다.
원불교 교정원 이전설은 원불교 개교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15년부터 모락모락 피어났다.
교정원 이전설이 윤곽으로 드러난 것은 당시 교정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흑석동 회관을 헐고 새로 소태산 기념관(가칭)이 건립되면 종법사는 익산에, 교정원장은 서울에 머무는 체제를 꾸리려 한다“고 밝히면서다.
그뒤 2017년 3월 하순 발행된 원불교 신문이 ‘교정원 서울 이전 방향 구체화’란 타이틀로 기사를 게재하고 같은해 4월 원불교 교정원장이 서울 종로구 은덕문화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불교 100년 기념관 완공을 기점으로 서울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 기정사실화했다.
이러자 정헌율 익산시장이 뒤늦게 사태를 파악, 며칠뒤 부랴부랴 교정원장을 예방하고 교정원이전 재검토 및 중단을 요청했지만 교정원 이전이 현실화돼 버스는 떠난 꼴이 되고 만 셈이다.
1916년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창교적 이념을 처음 실천한 곳은 전남 영광이었지만 공식적인 교화를 처음 열었던 곳이 익산이다.
익산은 종단의 최고 웃어른인 종법사가 주석하고 있으며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사법기관과 관련 각급 학교와 의료기관·사회복지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 500여개 교당과 미주·유럽·일본·중국 등 해외 50여개 교당을 갖고 있는 원불교 총부가 자리한 익산은 성지로 꼽혀 국내·외 교도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익산시의 호남의 3대 도시로 성장발전하는데도 원불교가 1등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불교측은 교정원이 서울로 이전한다 해도 종법사와 입법·사법·교육, 의료기관은 그대로 익산에 남아 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교정원 이전으로 소속 100여명이 서울로 거처를 옮기고 원불교 총부를 찾는 국내·외 신도와 일반 방문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시민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공허함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원불교 국제화에 본격 나서기 위해 서울시대 개막의 불가피성을 내세울 수 있지만 정보통신발달로 전세계가 단일권으로 묶인 요즘 공간적 제약 이유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익산을 자양분으로 해 4대 종교로 성장한 원불교는 결코 익산에 빈껍데기만 남도록 해서는 안되고 익산지역과 상생하는 미래를 계속 열어갈 책무를 가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