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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보다 더 곧게 - 전동균
잣눈을 지고도 끄떡없는, 더 새파란 그늘을 펼친 주목 옆에 고사목 하나
모가지 부서지고 어깨가 깨졌지만 살아 있는 것보다 더 곧게
죽음 속에서 죽음을 넘어 마지막 큰 가지를 북대 쪽으로 가라, 너는 네 길을 가라 혼자서 가라, 거기에 아무것 없을지라도
굶주린 멧돼지와 피투성이 삵과 통곡하듯 번쩍이는 빙벽들의 그믐밤을 부르며
잣눈은 척설(尺雪)과 같은 뜻이다. 많이 쌓인 눈을 일컫는다. 말라서 죽은 나무 위에 눈이 한가득 쌓였다. 그러나 나무는 꿋꿋하게 섰다. 시인은 이 고사목으로부터 기개를 본다. 굽히지 않는, 자신을 신뢰하는, 자립하는 지조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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