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강주연 극동방송 PD | | ⓒ 익산신문 | 성인의 혀에는 맛을 느끼는 미뢰(味蕾,taste bud)가 100~400개 정도 존재한다고 한다. 우리가 느끼는 짠맛, 단맛, 신맛, 쓴맛 중 미뢰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로 쓴맛이다.
어느 전문가는 우리가 쓴맛에 가장 예민한 것이 내 몸속에 독소가 들어오는 걸 본능적으로 막기 위한 생물학적 경보 시스템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쓴맛에 민감하면 그만큼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섭식과 생존, 그리고 삶과 음식. 어쩌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어 당연한 말이라 할 수도 있겠다.
둘의 그 깊은 관계성처럼 우리도 때로, 음식이 아닌 인생에서 쓴맛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인생의 쓴맛을 마주하며 우리의 영과 육은 살기 위한, 생존을 위한, 적신호를 보낸다.
내가 인생의 쓴맛을 만나 온전치 않으니 잘 다스려 달라고, 이 쓴맛을 이겨내며 거친 세상 속에서 생존확률을 높여달라고..
FM91.1MHz 전북극동방송 개국과 함께 새롭게 시작한 데일리 프로그램이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에 만나는 <아..그런가?>이다.
어디에서도 해답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아프고 상처받은 마음을 솔직히 내어놓을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세상의 모든 고민에 답을 주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뻔한 기성품 같은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아..그런가..?’라고 자신도 모르게 읊조리게 되는 마음의 공감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것이 ‘아..그렇구나!!’라고 깨달아 지길 바라는 소통과 공감의 실험실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체면 때문에, 사회적인 위치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고민과 사연들을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열어둔 익명 상담방을 통해 받는다. 100% 익명이 보장되니 어디에서도 내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당면한 현실이 아프다고 하소연한다.
겉으론 화목하게 보이는 가정에서 배우자의 외도로 죽고 싶어 하는 아내의 눈물, 원치 않던 지난날의 상처로 수십 년간 스스로를 책망하며 살아온 이의 한숨, 가난했던 지난날을 보상받기 위해 명품에 집착하는 모습이 허무하게 느껴진다는 어느 가장의 고백, 1년 전에 집을 떠난 남편을 여전히 기다리는 여인의 외로움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쓴맛의 적신호를 보면서도 아프다고 말은 할 수 없나보다. 참 쓴맛이 나는 시대, 공감(共感)아닌 공감(空感)만 존재하는 시대일까.
사회적 심리치료자 또는 마음치유자라고 불리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은 ‘공감’을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의 판단과 행동이 다 옳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상황과 감정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의미”라며 “그 이유를 들어주는 것이 바로 공감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그리고 “공감은 상대의 존재의 핵심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상호적이고 동시적으로 작용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결국 ‘공감’은 ‘심리적 CPR(심폐소생술)’, 즉 ‘사람을 살리는 힘’이다.
성경에서도 공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로마서 12장 15-18절
사람은 자주적인 독립체지만, 동시에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어떤 상황에 대해서 혼자만 경험을 하고, 혼자만 감정을 느낄 순 없다. 홀로, 때론 같이, 우리는 삶의 기억을 공유하고 서로의 감정에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
아프기에 꺼내어 놓을 수 없고, 상처가 있기에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이들에게, 공감의 심폐소생술 ‘아..그런가’를 처방해주고 싶다.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린 그렇게 화답할 것이다. “아..그런가?.. 아.. 그렇구나..” 이제 홀로 아파하지 않길 소망하며, 당신을 초대한다.
<아..그런가?> 익명상담방 https://open.kakao.com/o/soHiQN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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