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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쥐고 있을까 잠든 아기는 손가락 말아쥐고 잠든 아기는 이제 막 도착한 세상에 대해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깨어서 울음밖에는 웃음밖에는 모르는 최초의 언어를 향해 걸음마도 떼어놓지 못한 아기는 무엇을 움켜쥐고 잠들었을까, 잠들었을까 손가락 하나하나 헤쳐보면 아무것도 없고 보이지 않고 어김없이 다시 감겨져 향기로만 오고 부드러운 감촉으로만 오고 좀처럼 선뜻 보이지 않는 완강하게 세상을 향해 말아쥐고 있는 잠든 아기의 주먹, 작은 주먹 속에는
꽃망울을 닮은 주먹이다. 손가락을 부드러운 감촉의 꽃잎이 되게 하는구나. 주먹을 쥐려면 이런 향기로운 꽃주먹을 쥐어야지. 기원의 기억을 상실한 사람들을 위해서 아기들은 '아무것도 없'는 주먹 속의 무한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게 한다. 그 앞에 서면 내 주먹이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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