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강주연 극동방송 PD | | ⓒ 익산신문 | 행운목.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관엽식물이다. 영어로도 이름이 Happy Plant라니 받는 사람에게 행복과 행운을 선물하는 의미마저 부여된다.
행운목이라는 이름처럼 이것의 꽃을 보는 것은 ‘행운’이라고 사람은 말한다. 일컬어지기는 적절한 환경이 충족되면 7년에서 10년 사이, 또는 더 오래 걸려 불규칙하게 꽃을 피우기 때문에 이 보기 어려운 꽃을 보면 집에 경사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쯤 되면 행운목의 꽃은 거의 신의 계시처럼 느껴진다.
아이를 임신하고 태교 차원에서 사무실에 있는 화분의 꽃과 나무들을 돌보며 말을 걸곤 했다. 더욱이 직장 때문에 이사 온 익산은 당시로는 낯설고 외로웠던 터라, 그들이 유일한 친구이기도 했다. 물을 주며 이런 저런 말도 걸어주고 칭찬도 해주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꽤 교감을 했었나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에 있던 행운목은 내 진심을 알아준 것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웠고, 그 향기가 사무실 전체에 가득했다. 그리고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또 다시 꽃을 피웠다. 회사를 오가던 많은 분들이 그 화분이 사무실에 온 이래 본적이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귀한 꽃을 여기서 만났다고 신기해하셨다.
사실 행운목의 꽃은 놀랍다기 보다는 기특한 일이었다. 사무실 한 귀퉁이에 방치되어있던 녀석을 알아주고 만져주고 사랑해주고 끊임없이 말을 걸어줬더니 다 듣고 있었다고 내게 화답을 해준 것이었다.
말을 할 수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식물도 사랑을 받고 관심을 받으면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데 하물며 우리 인간들은 어떻게 반응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고 보면 알아준다는 것, 이해해준다는 것, 용납하고 사랑해준다는 것은 엄청난 잠재력과 생명을 살리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메말라 보이고, 희망은 없어보여도, 지극한 정성과 사랑, 그리고 관심.
알맞은 온도와 수분, 그리고 햇빛, 적절한 환경과 조건이 맞춰지면 이렇게 피어나고 살아나는 신비! 우리 주변의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을 표현하는 일을 어색하게 여기고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차가운 도시의 남자와 여자를 지칭하는 ‘차도남과 차도녀’. 처음에는 퉁명스럽고 새침하지만, 애정을 갖기 시작하면 부끄러워하는 성격이 드러난다는 ‘츤데레’. 자신의 일로 열정을 다하며 감정은 메말라서 건어물처럼 된 ‘건어물녀’ 등 최근 많이 쓰인 신조어들만 봐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소통이 부족하다 말하는 것도 결국은 감정 표현의 부재가 초래한 사회적 문제가 아닐까 싶다. 제때 전하지 못한 감정과 표출하지 못한 생각들을 가슴 깊은 곳 어딘가 숨겨놓고 엉뚱한 방식으로 분출된다.
최근에도 우리 시대에 큰 이슈가 되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묻지마’ 폭행과 남녀 간의 성(性)적 대립과 갈등도 결국 표현과 소통의 문제에서 시작됐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를 한다.
그러기에 감정을 잘 다루기 위해서 건강한 소통과 공감 능력이 수반되어야 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먼저 주변 사람들의 감정과 욕구를 ‘인지’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공감’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표현’한다면 극단적인 갈등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자 시드니 쥬라드는 “대부분의 즐거움은 다른 사람들과의 행복한 관계에서 생겨난다. 반면 문제가 발생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그들과의 불행한 관계에서 온 것이다. 따라서 삶에 대한 문제의 대부분은 결국 사람 문제(People Problems)이다”라고 강조했다.
삭막하고 메말라버린 마음에 촉촉한 감정의 물을 줘야겠다. 풍족해진 관심과 사랑은 새로운 관계로 자랄 것이며, 그 관계를 통해 우린 즐거움의 열매를 맛볼 것이다.
행운목의 꽃말은 ‘약속을 실행하다’이다. 그러고 보면 행운목이 우리에게 이런 약속을 하는 것은 아닐까?
“사랑해주세요. 저도 꽃을 피워드릴께요.”
사랑엔 반드시 보상이 따라온다.
5월, 가정의 달이 좋은 이유는 가족들을 한번이라도 더 만나고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게 하고, 부모님께 감사를 표현하게 하고, 감사한 스승님의 은혜를 떠올리게 하고, 부부로 함께 함을 축하하게 된다.
이 봄날, 사랑과 애정의 표현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우리만의 꽃을 피워봐야겠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히브리서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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