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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륵사지 석탑 준공식에 총리라도 참석했어야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9년 05월 03일(금)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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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11호이자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지 석탑 보수준공식이 열리기 한 달 20여일 전인 지난 3월 초순 무렵 보수준공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말이 관가에서 흘러 나왔다.

이에 익산시민을 비롯 전북도민들은 문 대통령의 참석을 당연시 하면서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미륵사지 석탑이 지닌 가치와 20년간의 보수준공 의미가 특별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보수준공식에 참석,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전 국민에게 선포하고 전북도민들에게 자긍심 고취와 축하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년에 걸쳐 보수복원된 미륵사지 석탑의 완전한 모습을 문화재청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로 하기 한 디데이(D-Day) 이틀전인 3월 21일 공교롭게도 감사원이 “미륵사지 석탑이 일관성 없이 복원돼 원형과 달라졌다”는 감사결과를 내놔 전조가 불길해졌다.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미륵사지 석탑을 보수·정비하면서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한 사전검토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일관성 없이 돌을 쌓아 올렸다는 것이다.

미륵사지 석탑의 보수정비 사업이 부실했다는 감사원 지적에 대해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5일뒤 한 중앙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감사원이 말하는 일관성과 문화재청이 지키고자 하는 일관성의 개념이 다른 것에서 어긋남이 시작된 게 아닌가 한다”며 “충분히 체계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정부기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옴에 따라 국민들은 어느 기관의 주장이 맞는지 혼선을 빚을 수 밖에 없었다.

또 이 즈음 대통령이 해외순방 일정 등으로 미륵사지 석탑 보수준공식에 참석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북도민들은 김이 빠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미륵사지 석탑 준공식이 열린 4월 30일 행사장에는 중앙정부 인사로는 차관급인 정재숙 문화재청장만 나타났다.

대통령이 일정상 불가피 참석 못한다면 국무총리라도 대신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고 해당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차 발걸음을 하지 않음으로써 실망을 넘어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전북도민이 중앙정부로부터 홀대당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특히 이 국무총리가 지난해 8월 지역경제활성화를 꾀한다며 여름휴가 일정으로 미륵사지 석탑과 유물전시관 등을 둘러보고 방명록에 ‘百濟王都의 威容 益山 彌勒寺址’라는 친필을 남기고, 금년 1월 왕궁면에 조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익산시 숙원사업인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익산문화도시 육성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힌 것 등을 기억하고 있는 익산시민들은 이 총리의 불참을 결코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이와함께 중앙정부의 고위직 인사들의 불참이 보수준공식에 앞서 ‘미륵사지 석탑이 일관성 없이 복원돼 원형과 달라졌다’고 밝힌 감사원의 감사결과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는 나름의 해석도 덧붙였다.

20년의 기나긴 해체·수리 과정을 모두 매듭짓고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자리에 적어도 국무총리라도 참석했어야 마땅했기에 익산시민의 서운함은 결코 쉽게 지워지지 않을 듯 싶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준공을 계기로 세계유산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다양한 문화자원과 연계해 익산시가 체류형 관광도시로 육성되길 바라는 마음이 큰 탓이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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