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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로 싱숭생숭하였다
체온이 식어가는 것을 지켜봐 주면서
동네 두부집에서 갓 나온 두부를
너는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네가 가끔 울던 이유에서 슬픔을 걸러내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몽글몽글한 온기를 혀로 뭉개며 눈을 맞춰 올 때
나는 두부가 아주 차갑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밥 대신 두부를 먹는 일이 잦았고
어느 날 아침엔 눈을 떠보니 네가
내 한쪽 어깨를 조금씩 떠먹고 있었다
나는 오래 따뜻해주고 싶었다
착하고 가난한 자취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식재료는 아마 두부가 아닐까 생각한다. 젊고 가난하고 슬퍼서 따뜻한 몸이 바로 두부다. 이제 앞으로는 "네가 가끔 울던 이유에서 슬픔을 걸러" 낸 모습으로 두부를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두부가 식어 "아주 차갑지 않"게 될 때의 온도가 그들 사랑의 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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