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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익산 수돗물, 발원지를 찾아서-채수훈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9년 02월 08일(금)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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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수훈(익산시 영등1동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계장)
ⓒ 익산신문 
비단결 같은 강, 금강. 401km. 우리나라에서 낙동강, 한강에 이어 세 번째로 긴 강. 그 발원지는 장수군‧읍 수분리 신무산(895m) 뜸봉샘이다. 뜸봉의 유래는 이 산에서 고을의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군데군데 뜸을 뜨듯이 봉홧불을 올렸다고 해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날렵하게 수분리 산길을 빠져 나온 계곡물은 산은 높고 물은 길다는 산수고장 장수읍 분지를 가로질러 북쪽을 향하여 유유히 흐른다. 장수천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험준한 산지 사이로 깊은 골짜기를 구불구불 굽이쳐 흐른다. 하늘과 내가 온통 하나가 되어 진 푸른 천천면을 지나 진안으로 접어들면서 서쪽으로 약간 방향을 튼다. 조선 정여립의 비운이 서려있는 진안 죽도에서 구량천과 합수하며 육지 속의 섬을 휘휘 돌아 빠져 나간다. 진안 상전면 대덕산 밑 용담댐 상류 속으로 어머니 품에 안기듯이 살포시 스며들어간다.

 

용담댐은 원래 일제강점기 때 전력생산을 위한 댐으로 거론되기 시작되었다. 광복 후에도 몇 번 댐건설 계획이 있었는데 2001년에 준공하였다. 저수량은 소양강, 충주, 대청, 안동 댐에 이어 우리나라 다섯 번째 규모이다. 다목적댐답게 생활‧공업‧농업용수의 공급과 함께 홍수 조절과 발전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금강 물은 용담댐 수문을 가로질러 전북 무주와 충북 금산, 영동, 옥천을 지나서 대청댐에 두 번째로 풍덩 몸을 푼다. 여기까지 북쪽으로 한없이 치닫던 강줄기는 갑작스럽게 그 기수를 서쪽으로 휙 돌린다. 충북 청주, 세종과 충남 공주, 부여, 강경을 지나 전북 익산과 충남 서천의 도계를 가로질러서 군산 앞 서해로 빠져 들어간다.

 

익산 수돗물은 1985년부터 금강 백제보에서 부여권 광역상수도를 일부 수수하였다. 그러던 것이 1997년에 용담댐 취수탑에서 대아댐 옆 고산정수장까지 21.9km의 도수터널이 뚫리면서, 2003년부터 전주권 광역상수도를 수수하게 되었다. 금강 상류의 맑은 물을 더 이상 하류를 거치지 않고서 전북으로 직접 공급받게 이르렀다. 전북 서부지역 주민들과 공장‧농지에 연간약4억9,200만 톤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생활용수는 1일 40만㎥ 내외의 수돗물을 생산하여 익산‧전주‧군산‧김제‧완주‧충남 서천 등에 공급되고 있다. 익산 시민 30만명의 가정에 공급되는 상수도 배수량은 하루 132,391㎡이다.

 

이 상수도는 두 개의 급수계통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그 하나가 용담수계를 원수로 하는 전주권 광역상수도이다. 대형송수관을 통해 61,294㎡(54%)이 팔봉동, 신동과 읍․면에 공급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대아수계를 원수로 하는 자체 신흥‧금강정수장 상수도가 71,097㎡(54%)으로 주로 시내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이 수계는 만경강 발원지인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원등산(713m) 밤샘에서 대아저수지로 모여든 물이 완주 고산천을 따라 10km쯤 내려와서 어우보로 흘러든다. 일제강점기 1923년에 건설된 대간선수로의 시작점이자 익산 상수도 취입구이다. 이 수로 사업은 일본이 옛 이리와 군산에 신흥도시를 건설과 토지수탈 일환으로 농장을 확대하면서 부족한 생활‧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거대한 토목공사였다. 대간선수로는 총길이가 60.5km에 이른다. 시작점 어우보 출발하여 삼례읍 독주항을 지나 익산 춘포, 동산동과 목천동 들녘 주변을 휘휘 돌아서 전군도로를 타고 가다가 군산 옥구저수지에서 마지막으로 적신다.

 

대아리수계는 신흥과 금강 두 정수장에서 정수된 후, 시민들의 가정에 공급된다. 가정에서 수도꼭지를 틀면 흘러나오는 물은 금강 신무산과 원등산에서 발원한 한 방울의 물이 약132km (금강: 뜸봉샘-용담댐 도수터널(48km)-완주 고산정수장(22km)-어우보(10km)-익산 신흥정수장(34km). 만경강: 밤샘-대아댐(18km)의 산천을 휘휘 돌아서 시민들의 가정에서 생명수로 탄생된다. 참으로 놀랍고 경이롭다.

 

강물은 뿌리로 보면 한 그루 나무와 같다. 사람의 생명줄이다. 금강과 만경강 상류는 맑다. 하류 쪽으로 내려오면 사람의 손때를 타면서 물이 자꾸 흐려진다.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401km를 유유자적 떠내려 온 금강 물이 군산 하류에 이르러서 채만식의 소설‘탁류’처럼 흐린 물이 되어 버린다. 익산 상수원의 물도 갈수록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기에 더 이상 방치되지 않아야 한다. 시민들이 맑은 강, 깨끗한 물을 마시고 지키기 위해서라도 연어가 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서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듯이 그 발원지를 찾아 한 번쯤 발길을 돌려보면 어떨까.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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