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10-08 오후 05:36:06 전체기사보기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뉴스 > 열린광장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월요아침窓】노년예찬(老年禮讚) - 정성수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8년 12월 07일(금) 21:3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 정성수 시인
ⓒ 익산신문 
요즘 70代는 킬리만자로(Kilimanjaro)에 오르고 80代는 마라톤에 참가한다. 전에는 환갑이 되면 잔치를 거창하게 하고, 뒷방 늙은이가 되어 할아버지 대우를 받으면서 살았다. 그러나 지금의 60대는 청장년보다 더욱 활기차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를 먹으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예를 들면 낯설거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든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터득한 삶에 대한 지혜나 노하우를 주위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행복감을 갖고 당당해지는 것이다.

나이는 나만 먹는 것이 아니다. 나만 늙어가는 것이 아니다.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하는 것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이다. 가치 있게 나이 드는 것이야말로 시간적인 세월을 피해갈 수 없는 삶에 대한 보람을 잃지 않는 방법이다.

살다보면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회의가 들 때가 있다. 특히 정신적인 일을 한 사람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걱정하기도 한다.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한 채 자신의 신상을 볶아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만족감 보다는 실망감에 사로잡혀 스트레스를 받아 그것이 병이 되기도 한다.

된장도 해를 묵어야 맛이 있고 바이올린도 오래될수록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인생의 후반기인 노인 세대야 말로 인생 최고의 황금기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기는 70代라고 한다. 많은 경험과 지혜는 삶을 윤택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여러 가지 특혜를 누린다. 사회적으로는 어른으로 대우를 받고 경제적으로는 노인수당 수급을 비롯하여 고궁 관람이나 지하철 등 무료 이용을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젊은 시절에 감내해야했던 승진에 대한 불안감이나 경쟁에 대한 고통을 벗고 그동안 깨닫지 못한 것들을 음미하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80 나이에 미국의 헌법을 기초한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1706~1790)에 의하면 ‘진심으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나이를 먹지 않는다. 비록 나이 때문에 죽을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젊어서 죽는 것이다’ 고했다. 이 말의 뜻은 나이를 먹어도 감성이 살아있다면 비록 외모는 늙었다고 할지라도 내면에는 아직도 청춘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구름사이로 사라져가는 황혼은 마음이 저려오는 것이 아니라 꽃피는 봄처럼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동녘에서 솟아오른 태양이 중천을 거쳐 저녁을 맞이하는 동안 씨앗들의 눈을 뜨게 하고 쨍쨍한 빛을 내려 열매가 익는 것처럼 노년은 일출만큼이나 아름답다.

낙락장송은 하루아침에 큰 나무가 아니다. 비바람과 서리와 눈발에 부대끼면서 자란 나무다. 빼어난 모습에서 풍기는 위엄이나 위용은 우리들에게 삶의 지혜 한수를 가르쳐 주고 있다. 낙락장송은 절벽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세상의 이야기들을 다 듣고 있는 나무다. 노년이야말로 선각자이다. 그들의 깨달음은 침묵으로 말하고 뒤따라오는 사람들의 삶을 위하여 기도한다.

민태원의 수필 ‘청춘예찬’에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이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청춘이 제일 좋은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은 희망이 있어 멋있을지 몰라도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청춘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고뇌와 고통이 도사리고 있다. 좋은 대학에도 가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온몸을 흔들어 춤도 추고 싶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청춘들에게 그게 가당한 일인지?

청춘에게 꿈과 희망이 있다고 위로한다면 노년에게는 겪어온 세월에 대한 회상이 있다. 추억 속에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사가 있다. 비록 현재가 고달프다 할지라도 감사함을 더듬다보면 노년이 외롭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노년이 풍요로운 이유다.

노년은 다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했던 마음도 초조하고 불안했던 생각들도 모두 비울 수가 있어서 좋다. 지금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 슬픔이 아니라는 것을 알 나이가 되었음을 감사할 줄 알고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맙다. 노년은 슬픈 단어가 아니다. 골고루 익은 아름다운 존재로 고귀하다. 노년은 행운이다. 천태만상을 통과해 온 철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년을 맞은 사람은 행복해야 한다.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가을이기 때문이고 노년이 아름다운 것은 노년이기 때문이다. 노년! 듣기만 하여도 가슴 따뜻해지는 말이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 Copyrights ⓒ익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이전 페이지로
네티즌의견 0개가 있습니다.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727억 투자 유치, 자동차부품 산업 ..
‘가장 가까운 이웃’부터 살핀 익..
익산 원도심, 문화산업으로 다시 뛴..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익산 인재 ..
빛으로 깨어난 익산 미륵사지…21만..
기숙사비 카드결제 납부 대학 3년째..
익산사랑장학재단에 전해진 온정…..
"NS푸드페스타 어디서 열릴까?"…익..
익산시, 미륵사지휴게소 '로컬푸드 ..
시, ICT 기업과 투자협약…미래산업..
최신뉴스
식품진흥원, 왕궁면민의날 행사에 ..  
이웃에 따뜻한 한끼, 마동 '사랑의..  
평화동에 이어진 나눔…이웃돌봄부..  
남중동 주민자치위원회, 연탄 500..  
원광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  
월 15만원 장학재단 기숙사, 저소..  
익산소방서, ‘골든타임’ 비응급..  
익산 공공기관, 울타리 넘어 ‘청..  
정원상 시의원, 시민 다친 파손 인..  
익산여성단체협의회 전통장류 담그..  
㈜원진알미늄, 취약계층에 라면 50..  
‘북딜리버리’ 운영 개선 취지는 ..  
익산산립조합 봉사단, 다이로움 배..  
울트라마라톤 모은 310만원, 시각..  
아이빛유치원, 작은 손길 모아 따..  
인사말 연혁 편집규약 윤리실천요강 광고판매윤리강령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익산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3-81-34955/ 주소: 전북 익산시 인북로 190-1(남중동) / 발행인.편집인: 박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종규
mail: ikpress@naver.com / Tel: 063-841-1221 / Fax : 063-856-2625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1187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