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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돌 위에 올라앉은 아침 뒷발을 뱀에게 물린 개구리가 버둥대며 마지막 보는 돌 삼분지 일쯤 땅에 묻혀 있는 늘 그날이 그날 같은 돌의 생애 나뭇잎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돌 한 번도 사람 손에 닿아본 적 없는 잡초 속에 호젓이 굴러 있는 돌 부지런히 움직이던 개미가 돌 앞에 와서 잠시 멈추었다 다시 움직인다
지구도 하나의 돌 돌도 하나의 지구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때의 너는 아무 시선도 끌지 못하는 무명의 돌이다 이 넓은 강가에 깔린 돌들처럼 어느 곳에 너는 섞여 있는가?
돌은 멈춰 있거나 버려져 있다. 하지만 고장 난 시계가 하루 두 번 맞듯이 인간도 가끔 돌처럼 멈춰 생각이 없어진다. 그때가 인생 시계가 맞춰지는 때인가. 돌은 무명의 인간이 되고 인간은 이름뿐인 돌이 되는 상상의 한 때. 그리고 여기는 인산인해로 돌들이 우글대는 고독한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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