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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갈색 위에 옅은 빨간색이 스며들 때 적갈색 위에 검은색이 번져갈 때 면은 또 하나의 면을 향해 나아간다 안간힘으로 색이 색을 찢고 나오고 색면들 사이로 불에 타버린 입술은 무어라 달싹거리고 마음을 소등한 자에게만 보이는 희미한 빛은 끝내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다 적갈색에게로 가는 검은색, 그가 죽음을 향해 스스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벽이 간신히 못을 삼키듯 검은색 위에 더 짙은 검은색이 내려앉을 때 검은색이 비로소 한 줄기 빛이 될 때
* Mark Rothko :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적갈색으로 가는 검은색”앞에서 누군가는 기어이 울음을 터트리고 앉아 있다. 붉음 더 붉음을 향해 나아가는 붓질을 상상하며 “검은 색 위에 더 검은 색”을 허락하며 “검은 색이 비로소 한줄기 빛이 되기”를 꿈꾸며. 당신의 색이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된다면 당신의 죽음위에 한 줄기 ‘빛’이 미소처럼 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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