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차신태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학장 | | ⓒ 익산신문 |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를 이용해 ‘우울증’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9년과 비교했을 때 연령별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구간은 70대와 50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령별 점유율은 70대 이상 구간이 22.2%로 가장 높았고, 50대 21.0%, 60대 17.4%의 순으로 50대 이상 장년층에서 60.7%를 차지했다”고 한다. 중년 남성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위험 군으로 분류됐다. 중년 남성 경우 명예퇴직, 감원 등 사회적인 압박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결론은 일자리 때문이다.
평생을 고생하며 삶을 개척해온 베이비부머들은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끈 주역들이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신지식으로 무장한 젊은 세대들의 등장으로 경쟁력을 잃은 그들은 평생을 몸담아온 직장에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할지 보지 않아도 뻔하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직장을 잃는다는 것은 이혼이나 부부의 사별에서 오는 스트레스지수와 맞먹는다고 한다. 그들은 부모 봉양과 자식 양육을 위해 노후준비는 꿈도 꾸지 못한 상태가 대부분이다.
72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세대들이 본격 퇴직을 시작했다. 그들의 경제적 가치는 둘째치고라도 당장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고 지금 기업들의 형편은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에 대한 위로금도 많이 줄 형편이 못 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내놓은 명퇴 위로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위로금 계산에 회사 부채와 이익 상태를 반영하도록 하고, 잔여임기 인정한도 역시 최대 10년까지만 인정하도록 했다. 앞뒤가 캄캄하다. 그러니 우울증이 생길밖에.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금융 보험 증권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더 심각하다. 경영상의 이유라지만 퇴직 통보를 받은 당사자들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정부에서는 국민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에서는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기업은 이익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이를 탓할 수도 없다.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의 재취업의 기회는 그리 쉽지 않다. 중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사업을 하려해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재취업을 하고 싶어도 만만치가 않다. 과거의 연봉이나 직위에 연연하여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꿈을 가지고 기술을 배워 중소기업에서 인생 이모작을 펼쳐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GM 도장부에서 20년 넘게 로봇 도장을 담당하다 희망 퇴직한 익산거주 A씨(46세)는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에서 야간 6개월 과정 보일러 시공 및 배관용접기술을 배워 에너지관리 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한 후 전남 광양의 시설물 축조 관련 업체에 현장 관리직에 연봉 5000만원에 취업하여 제 2의 인생을 시작했고 벽조구조물과 산업플랜트에 22년 종사했던 익산거주 B씨(50) 역시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야간 6개월과정 보일러 시공 및 배관용정과정에 입학하여 온수온들기능사와 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A씨와 같은 전남 광양의 회사에 같은 연봉으로 취업하게 되었다.
베이비부머 재취업 정책이 대부분 단기성 일자리와 감시 단속적 근로자(경비업무 등)에 치우쳐 있는데 반해 A씨와 B씨처럼 기술을 배우면 인생의 이모작의 꿈을 이룰 수 있다. 3D분야로 취급받으면서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로 채워진 뿌리산업 직종은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끈 핵심 산업이다.
요즘은 뿌리산업 직종도 고도산업사회에 발맞추어 첨단화 자동화 되고 있다. 그러나 기본기술을 익혀야만 자동화기계를 통한 생산 활동이 가능하다. 베이비부머와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기술교육으로 국가적 기술축적이 이루어지고 그들은 안정적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에 우뚝 서게 한 주역들인 중년들이 경제적인 고통에서 벗어나 우울한 일상에서 해방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