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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칼럼】‘국립 철도박물관’, 익산이 답이다. - 고상진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8년 09월 17일(월)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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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상 진 데이터정치경제연구원 연구실장/행정학 박사
ⓒ 익산신문 
익산은 철도 도시다. 학창시절 사회 과목을 통해서 각 도시의 특징을 파악할 때 익산은 교통의 중심지와 교육의 도시였다. 호남선과 전라선, 장항선이 교차하는 사통팔달의 지리적 여건은 교통의 중심지로. 그 덕에 인근 지역의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오게 되었고 명문 사학들이 빛을 발하면서 교육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제 경험을 반추해 보더라도 중,고교 재학때 김제, 정읍, 옥구 등에서 통학하는 급우들이 솔찬히 있었다. 코레일 자료에 따르면 익산역의 주중 1일 KTX 및 일반열차 운행횟수가 254회로 서울(465회), 용산(254회), 천안아산(280회), 대전(400회), 동대구(430회), 부산(256회) 등 전국 주요도시에 견줄 만큼 많은 차량이 오고가고 있다. 도시 규모나 입지적 여건을 감안할 때 익산은 더욱 도드라진다. 여전히 우리 익산이 철도 도시임을 입증해 주는 객관적 지표다.

철도는 산업혁명의 표상이다. 청동기 시대 이후 수천년 농경사회에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 바로 영국 산업혁명을 통해서다. 그 중심에 철도가 있다. 우마(牛馬)에 의존하던 교통과 물류의 수단이 획기적으로 전환되었다. 급기야 익산에서 서울까지 도달하는데 한 시간여로 앞당겨졌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철도의 발달은 노동과 여가의 패턴을 바꿔놓았다.  

역설적으로 익산은 철도로 인한 아픔도 있다. 1915년 개통한 익산역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미곡 수탈의 수단으로 작동했다. 호남평야의 너른 들녘에서 추수한 곡식은 익산 철도를 통해서 군산항으로 다시 일본으로 넘어갔다. 반갑기만 해야 할 철길이 고통과 박탈감의 온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에게 정신적 충격으로 남아있는 이리역 폭발사고가 있었다. 1977년 인천에서 광주로 가던 한국화약(지금의 한화)의 물류열차가 폭발하면서 익산 도심이 초토화가 되었고, 5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40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익산하면 ‘이리역 폭발사고’가 연상될 정도로 강한 트라우마가 40년이 지난 오늘에도 우리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철도는 익산의 자존심이자 아픔의 역사

며칠 전 코레일 관계자를 만나 환담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문득 ‘철도박물관’과 ‘철도공원’이 궁금해졌다. ‘철도박물관’은 철도물류기지와 함께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해 있고, ‘철도공원’은 서울 화랑대 인근에 조그맣게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들이 왜 의왕시와 화랑대에 위치하게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한다. 그이는 ‘물류기지가 의왕시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도시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처치가 곤란하다’는 사견도 곁들인다. 또한, 많은 지자체가 ‘국립철도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화약박물관’은 또 어떨까. 제주도를 비롯해 대부분의 관광도시는 그들만의 고유하고 상징적인 주제로 박물관과 체험관을 건립해서 관광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 익산에 고통을 안긴 ‘화약’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 궁금해진 까닭이다. 舊. 인천 한화공장 부지 가운데 일부인 2,550평 규모로 ‘한화기념관’이 조성되었고, 그 영역 내에 ‘화약박물관’이 조그마하게 조성되어 있다. 그야말로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상징적인 조형물에 불과하다는 느낌이다. 

철도는 익산에 있어서 자존심이었고 동시에 아픔이었다. 자존심은 더욱 곧추 세워야 하고, 아픔은 추모하되 희망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과연 지금 익산이 그러한가. 자존심은 허장성세가 되었고, 상처는 덧이 나서 곪아 터질 지경이다. 볼거리 넘쳐나는 수도권에서 의미없이 방치되고 있는 철도박물관과 철도공원,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철도물류기지, 기업의 모태에서 기념관 한 구석에 구색맞춤식으로 조성되어 있는 화약박물관 등. 익산에서 나래를 펴고 비상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특히, 새만금 철도를 조기에 완공해서 동서 횡단 철길이 놓이게 되면 대중 수출을 위한 물류 전진기지로서 익산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이슈’를 만들어 시민의 ‘역량’을 결집해야

나아가 당당히 외쳐야 한다. 산업화 군부독재 시절 묵시적으로 강요당하고 감내해야만 했던 아픔과 고통을 이제는 드러내자. 그 어떤 보상으로도 치유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 그때 그시절 우리 시민이 떠안아야만 했던 사회적 비용에 대해서 국가와 가해자에게 배상과 보상을 요구하자. 익산에 상징적이고 의미가 깊은 콘텐츠를 구축하자고 말이다. 국립 철도박물관과 철도공원, 철도물류기지, 화약박물관 등이 그것이다. 특히, 국립 철도박물관 유치를 위해서는 그 어느 도시보다 당위적 논리가 충만한 익산이 이슈를 만들고 선점하자. 우리 시민들의 관심과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서 추구할 때 잠자고 있는 익산의 역동성이 깨어날 것이고 에너지가 증폭하면서 뜻을 이루리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천년 고도 익산, 우리가 만들고 가꿔 나가기 나름이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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