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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잎들의 사이가 멀어진다 열매는 햇살을 끄집어 당기고 초록 속에 숨어 있다 들킨 바람이 은행잎을 물고 번지점프 한다
은행나무 한쪽이 잠깐 빈다 나의 한쪽도 잠깐 빈다 내가 만든 시간이 아니라, 공전 중인 지구의 기울어진 시간 안에서 우리는 서로 내일의 밑받침
아무도 모르게 저를 키워 온 바닥을 뒹굴던 들통 속 말복 지난 습기가 가난해진다 다시 무언가 먹을 수 있다는 희망 알이 단단히 밴 감정으로 보송보송하다
가을이 소 눈처럼 맑다
시인은 은행나무의 생장부터 결실과정까지 세밀하게 관찰하여 자연과 식물의 조화를 시로 승화 시켰다. 이는 어쩌면 은행나무가 아닌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어머니의 일대기다. 모진 풍파와 고초를 이겨내며 아무도 모르게 나를 키워 온 우리들의 어머니!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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