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이흥래 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 | | ⓒ 익산신문 | | ‘흑묘백묘론’은 ‘선부론’과 함께 중국을 개혁개방의 시대로 이끈 덩샤오핑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이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이 흑묘백묘론은 덩샤오핑이 1979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주장하면서 유명해졌다.
당시 죽의 장막에 가려졌던 중국은 1958년부터 마오쩌둥의 주도로 시작된 대약진운동과 1966년 문화혁명의 폐해로 인해 수천만명이 아사하는 등 병든 거인에 불과했었다.
마오의 사후 새롭게 실권을 잡은 덩샤오핑은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상관없이 인민만 잘 살게 하면 된다는 흑묘백묘론과,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의 선부론을 주창하며 강력한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한 것이다.
그 결과 중국은 오랫동안 지속되온 낙후와 빈곤을 벗어나 현재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게 됐으며 이같은 정경분리의 정책을 통해 덩샤오핑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중국식 사회주의를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지도자의 획기적인 발상과 강력한 추진력이 바로 이같은 발전을 이루게 된 것이다.
필자가 서두부터 뜬금없는 흑묘백묘론을 얘기한 것은 지금 우리 전북의 형편에서는 흑묘백묘론이나 선부론이든 무엇이든, 획기적인 지역발전의 대안의 필요하기 때문이다.
GM 군산공장 철수와 현대중공업의 폐쇄 그리고 지역 중소기업들의 잇단 도산 등 지금 전북경제는 한 마디로 백약이 무효인 실정이다.
물론 문재인 정부가 전라북도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긴급 추경을 편성하는 등 정책적 관심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그 과실을 얻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바로 조금이라도 더 유능하고 참신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주민들의 통합된 힘을 바탕으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를 향해 할 말은 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할 줄 아는 제대로 된 지역 지도자의 선택이야 말로 우리가 매번 선거를 치르는 근본적인 이유인 것이다.
요즘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역정치의 주역이 되겠다고 나섰지만 옥석이 누구인지는 우리가 조금만 살펴보면 파악할 수 있다.
과거 중앙정치에서도 보았듯이 국가발전을 위한 제대로 된 비젼도 없으면서 매스컴 등 각종 미디어로 그럴듯하게 포장했던 지도자들을 선출했던 그 잘못으로 지금 우리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생각한다면 이는 더욱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의 화해조짐이 늘어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사상 최고치를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이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같은 중앙정치의 지지도 여하에 편승해 별다른 비젼이나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지역정치의 주역으로 선택받는다면 이는 지역 발전에 얼마나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우리 전북에서도 정당만을 보거나, 그 사람의 재력만 보고, 또 그럴듯한 외모만 보고 선출했다가 낭패를 당한 곳이 한두곳이 아니다.
그런 지도자 한 사람이 구속되다보면 지역 평판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정책수립이나 예산확보등 모든 면에서 주민들이 온갖 불이익과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또 구속된 사람들이 미안하다며 제깍 사표라도 내면 다행이지만 대법원까지 가면서 받을 것은 다 받고 나가니 그런 뻔뻔함도 없다. 물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지만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선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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