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10-12 오후 04:22:53 전체기사보기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뉴스 > 익산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익산칼럼】중년기는 인생의 도약기 - 정성수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8년 04월 30일(월) 09:4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 정성수 시인
ⓒ 익산신문 
요즘 ‘인생 2모작’을 많이 강조하지만, 뜻밖의 인생 2모작도 있다. 퇴직 후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처럼, 배우자를 바꾸고 국적을 바꾸는 사람도 증가 추세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2모작이 아닌 ‘N모작’, 즉 다모작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그런 움직임은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분명 중년기는 인생의 위기이다.

중년기의 위기는 부부관계에서 소통의 단절이 있다. 그동안 배우자의 철저한 무관심에 지칠 대로 지쳤거나, 사회 생활하느라 거의 대화 없이 살아왔던 부부 관계에 위기가 온다.

가장 가까운 줄 알았던 배우자와 소통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것을 발견한다. 결혼 뒤 각자 다른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끼어드니 아내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남자는 ‘관심’이라고 하지만 아내는 ‘간섭’으로 받아들인다. 중년기에는 흔히 ‘중년위기’라 말하는 증상이 찾아온다.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오던 어느 날 갑자기, 자기가 걸어온 길에 극심한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도전에 강렬한 유혹을 느낀다. 몸은 35살에 정점을 맞고, 마음은 49살에 정점이라고 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를 받아들여 서양에서는 전통적으로 그사이에 벌어지는 심리적 갈등을 중년위기라 봤지만, 평균수명이 많이 늘어난 현대사회에서는 그 기간이 더 확대되고 있다.

중년기는 알 수 없는 분노, 서러움, 새로운 인생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 것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알 수 없는 불안과 초조함, 그리고 상대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오는 분노를 하소연한다. 단테의 작품 '신곡' 초반에 나오는 유명한 문장이다. “우리 인생길 반 고비에/올바른 길을 잃고서 나는/어두운 숲에 처해 있었네/아, 이 거친 숲이 얼마나/가혹하게 완강했는지/얼마나 하기 힘든 말인가!/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새로 솟는다….”

이 글을 쓸 때 단테의 나이도 서른다섯 살, 그가 살았던 14세기에는 중년에 해당한다. 물론 종교적 모티브를 가진 작품이긴 하지만, 21세기라는 관점에서는 중년위기라고 해석한다. 같은 피렌체 출신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는 40살부터 55살까지는 이렇다 할 명작을 남기지 못했다.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 괴테는 38살 생일잔치를 하자마자 10년 동안 봉직했던 궁중생활을 뒤로하고 홀연히 이탈리아로 떠났다.

'열하일기'를 쓰던 연암 박지원도 마찬가지였다. 혹독한 중년위기 증상을 앓았다. 미국 작가 게일 쉬이의 '통로'(Passages)는 미국 의회 도서관이 선정한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10권 중의 한권으로 선정되었는데, 주제가 바로 중년위기이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조금 더 빨리 중년위기 증상을 겪는다고 한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성장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성장하지 않으면 우리는 진짜 살아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 중년위기란 인생의 중간평가 시간이다. 단테, 괴테, 미켈란젤로, 연암 모두 중년위기 증상을 겪은 뒤 오히려 더 생산적인 시기를 맞았다. 사춘기의 격동 뒤에 어른이 되는 것처럼, 중년위기 뒤에 진정한 창조가 찾아온다. 그 풍랑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차피 맞이하는 중년기이다. 애써 부정하고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왕 맞이할 것이라면 그 의미를 알고 현명하게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이를 통해 더욱 성숙한 삶을 모색해보는 것이 좋겠다.

이제 나이 오십이 되고 보니 지나온 삶의 궤적으로 얻은 인생 교훈이 있다. 살아있는 사람! 먹고 싶을 때 먹고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이 순간의 생생함이 얼마나 찬란한가! 영롱한 물방울이 또르르 굴러가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살아있는 촉수를 기민하게 출동시켜 살아있는 순간순간을 놓치지 말자. 우리는 내일을 알 수 없는 나그네이기에 오늘 하루하루를 더욱 깊고 진하게 맛을 내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살아 숨 쉬는 순간을 알밤처럼 알차고 현금보다 귀하게 쓰자!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 Copyrights ⓒ익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이전 페이지로
네티즌의견 0개가 있습니다.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최정호 시장 "전임 시장 행적 지우..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에 휴식과..
신흥, 익산 아동 과자 선물꾸러미 3..
원광대, ‘청춘, 순수를 탐구하다..
익산상공회의소 근본적 체질개선 급..
원광대, ‘2026 산학연협력 EXPO’..
공인회계사 세무사 2관왕 조주형씨
익산 동산동 익산참바다횟집, '착한..
【익산칼럼】윤두서가와 LG가 단상
망성면 주민자치위원회, 11년째 이..
최신뉴스
익산시, 민·관·학 손잡고 스마트..  
익산문화원, 제19회 대한민국문화..  
전근표 익산시재향군인회장 국민훈..  
원광새마을금고, 와인페스타 무료..  
익산시, 치매 환자 맞춤 돌봄으로 ..  
원광대 간호대학, 통합 이후 첫 나..  
익산푸드통합센터, 김치 나눔으로 ..  
익산경찰,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  
생명이 돌아오는 익산 장점마을…..  
하림, 창립 40주년 '미래 100년 기..  
익산서 반려동물 문화축제 17일 개..  
원광대새마을동아리회, 농촌봉사활..  
마한박물관, 향기로 채우는 가을 ..  
어린이영어도서관에서 즐기는 핼러..  
공인회계사 세무사 2관왕 조주형씨  
인사말 연혁 편집규약 윤리실천요강 광고판매윤리강령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익산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3-81-34955/ 주소: 전북 익산시 인북로 190-1(남중동) / 발행인.편집인: 박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종규
mail: ikpress@naver.com / Tel: 063-841-1221 / Fax : 063-856-2625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1187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