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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窓】사랑 그 영원한 화두 - 정성수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8년 04월 09일(월)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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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수 시인
ⓒ 익산신문 
사랑은 인간관계다. 바람직한 관계를 맺고, 이를 지켜가고자 하는 마음이자, 마음의 움직임이다. 따뜻한 가슴으로 서로 간의 유대 또는 사귐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곧 사랑이다. 따라서 그리움과 간절한 마음을 포함하는 소망, 열정, 욕망 등이 내포된 생각으로 ‘마음을 준다’ ‘정을 준다’ 등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인간의 감정 중 복잡 미묘한 것으로 사랑의 감정을 가진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 대상을 좋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랑의 감정이 너무 지나치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사랑을 망치기도 한다. 사랑은 한 사람을 웃고 울리는 묘한 힘을 갖고 있다.

그리스어로 사랑은 에로스(Eros), 필리아(Philia), 스트로게(Sorge), 아가페(Agape)로 표현한다. '에로스'는 성적 또는 육체적 사랑을 의미하며, 욕정에 불타오르는 사랑이고, 남녀 간의 사랑이다.

구약성서 중에서 ‘아가서(雅歌書) / 구약의 스물두째 권’는 에로스적인 사랑을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노래한다. '필리아'는 우정적인 사랑으로 친구 간의 사랑이다. 그것은 친구를 탐내는 것이 아니라 친구 그 자체로 좋아하는 사랑이고, 있는 그대로의 친구 모습에 기뻐하는 사랑이다.

그리스인들은 친구 간의 사랑이 친구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마음에서 그 절정에 이른다고 생각하였다. ‘스트로게’ 가족 간 또는 혈육 간의 사랑으로 특히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내리사랑이다. 맹목적이고 지속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 그 어떤 상황과 조건에 변화되지 않는 신뢰와 보호 등을 담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낳아 키우는데 어떤 조건이나 반대급부를 바라고 키우지 않는다. 그 사랑은 언제까지 기한을 정한 시한부 사랑도 아니다. 자식이 나이를 먹어 함께 늙어가도 어버이 눈에는 근심 걱정이 떠나지 않는 자식일 뿐이다.

‘스트로게’는 아가페와 가장 가까운 사랑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은 동물에게도 본능적으로 존재하는 사랑이다. '아가페'는 희생적이며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맑고 순수한 사랑이다. 아가페는 친구에 대해서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 대한 원칙적인 선의(善意)적 마음이다. 그것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고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이다.

불교의 사랑은 ‘자비(慈悲)’다. 불교의 '자(慈)'는 진정한 우정이며 '비(悲)'는 연민과 상냥함을 뜻한다. 여기서 서로 상대를 연민·위로하는 사랑이 생겨난다. 유교의 사랑은 범인간적 관념으로 ‘경천애인(敬天愛人)’이다. 경(敬)의 대상인 하늘이 민(民)과 하나임으로써 경천하듯이 인을 사랑한다는 범인간적인 사랑의 관념이 존립하게 된다. 기독교의 사랑은 헌신과 희생이다. 예수는 참된 사랑은 자기희생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었다.

둘이 하나가 되는 일은 어렵다. 서로의 고집은 꺾어야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상대를 배려하는 생각과 행동으로 실천할 때 사랑은 가능하다.

‘비익조(比翼鳥)’는 중국 전설 속의 새로 암컷수컷 모두 눈과 날개(翼)가 한쪽만 있는 새다.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는 절대로 주위를 보지도 못한다. 지극한 사랑은 이래야 한다. 너 없이는 나 못살고, 나 없이는 너 못 사는 그런 사랑 말이다.

‘연리지(連理枝)’는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이어져서 한 나무처럼 같이 성장해 나간다. 수종이 다른 두 그루의 나무가 만나 하나가 되기까지 나무는 속으로 수 없이 많은 울음을 삼켰을지도 모른다. 연리지 사랑이 바로 부부의 사랑이요. 줄기가 이어진 연리목連理木은 사랑나무이며 바로 부부나무가 아닐까?

‘비목어(比目魚)’는 넙칫과에 속한 바닷물고기인 ‘가자미’로 몸이 납작하며 두 눈이 모두 왼쪽 머리 부분에 쏠려있다. 눈이 한쪽으로 치우쳐 ‘편눈박이’ 또는 ‘짝눈박이’이다. 비(比)란 한자의 의미에는 '화하다'라는 뜻이다. 비목을 풀어 말한다면 '화해야만 눈이 된다' 즉 ‘합해야만 볼 수 있다’라는 말이다. 두 마라기 좌우로 달라붙어야 비로소 앞을 보고 헤엄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부부 욜로 족(族)’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는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자’는 뜻으로 ‘자녀 키워놓고 즐기기엔 너무 늦다’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는 않는다’ 주의다. 말하자면 배우자와 함께 인생을 즐기는 쪽이다. 기쁨도 슬픔도 공유하면서 함께 늙어간다면 둘이 하나 되는 진정한 부부가 될 것이다. 

하늘에서는 비익조, 땅에서는 연리목, 바다에는 비목어, 모두 애틋한 사랑이다. 사랑은 맹목적일수록 좋다는 착각 속에서 사는 게 우리들이다. 그렇다면 사랑하기 때문에 가슴이 뛰는가? 가슴이 뛰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인가? 영원한 화두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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