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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다가 내가 깨달은 것은 산이 말이 없다는 사실이다 말 많은 세상에 부처님도 말이 없고 절간을 드나드는 사람도 말이 적고
산을 내려오다가 내가 깨달은 것은 이들이 모두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말이 없는 세상에 사람보다는 부처님이 더 말을 하고 부처님보다는 산이 더 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산이 말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사람들 사이의 거짓된 말을 산은 모른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니 산이 더 많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산이 하는 많은 말은 사람의 시끄럽고 번잡스러운 말이 아니라 진실의 메시지이다. 귀로 들리지 않고 마음으로 들리는 말. 한 시인은 이런 말을 찾고자 오래도록 둑길이며 밭길을 걸었다고 한다. ‘산·2’는 과연 시란 무엇이고 시인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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