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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감자를 깎는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감자를 깎아 항아리에 담근 어머니 앙금을 내려 떡을 빚으면 떡을 빚으면 대관령 호랑이도 내려온다고 떡을 먹지 않는 호랑이도 굶지 않는다고 어머니는 감자를 깎는다 감자꽃빛 새벽별이 머리 위에 빛날 때 치성 올려 내 안에 앙금을 내리고 있다 내 안에 별빛을 내리고 있다
강릉이 고향인 윤후명 시인은 강릉을 일러 “뒷산 호랑이가 나무 되어 걸어내려와/ 처녀 데려가 살았다는 옛 곳”(시 ‘강릉 가는 길’)이라고 썼고, 한 산문에서는 “대관령은 커다란 고래처럼 넘실거린다. 눈으로 가늠할 수 없는 한 더미의 고래다. 바다는 큰 산을 받들고 있다. 큰 산의 지느러미가 하늘을 너울거린다. 대관령이다!”라고 썼다. 큰 산이 우뚝 솟고, 해송(海松)과 곱고 흰 모래톱의 바닷가 너머로 넓고 격렬한 대양(大洋)이 끝없이 펼쳐진 곳이 강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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