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익산신문 | 지금이 아니면 언제입니까? 수 십년 동안 거쳐 간 역대 민선시장들은 왜 못했습니까? 시민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답은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다. 익산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신청사 건립은 지금이 기회다. 기회는 그리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그 간 천 억 원이 넘는 막대한 건축비 부담으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아니, 예산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신청사 건립이 논의될 때마다 부지 선정을 두고 갑론을박은 계속되었고, 결국 끝나지 않는 논쟁 속에 시민들의 꿈은 허공에 부서졌다. 이미 한번 실패한 정책을 답습해서는 안 될 일이다.
올해로 47년이 경과된 익산시 공공청사는 안전진단에서 위험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해마다 보수보강 비용으로 수십억 원을 투입하면서도 예산은 예산대로 쓰고, 여전히 공무원과 시민들은 불안함 속에 살았다. 2청사와 별관 등 총 9개로 청사가 분산되어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직원들조차도 해당부서가 어디에 있는지 헷갈려하는 지경이다.
누군가는 시민과의 합의를 운운하며 성급하다 하지만, 결국 늑장을 부리는 꿍꿍이가 빤해 시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신청사를 건립해야 한다는 시민적 합의는 이미 끝났다. 신청사 건축의 필요성에 반박할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추진을 위한 첫 단계는 이 사업을 이끌어갈 전담팀을 꾸리는 일이며, 그래야 다음 단계인 시민제안이든 시민공청회든 할 것이 아닌가. 개탄스럽게도 현재 ‘신청사건립추진단’ 신설에 관한 사항은 시의회에서 보류상태다.
서둘러야 한다. 소모적 논쟁은 그만두고 화합해야 할 때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 확인됐다. 만일 포항과 경주 같은 지진이라도 발생한다면, 시청사는 바로 무너질 것이다. 언제까지 보강된 기둥하나에 의지한 채 아찔한 일상을 이어갈 것인가. 시민의 안전이 달린 일인 만큼 한시가 급하다. 지금 선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정치꾼은 다음 번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의 일을 생각한다고 한다. 시민의 의견을 듣는다는 미명 아래 숙원사업은 뒷전으로 내팽개쳐진 표리부동한 정치꾼들의 세치 혀에 휘둘려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
올 초 국토교통부에서 공모한 '노후 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사업'에 선정되면서 시민들의 오랜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그냥 얻어걸린 기회가 아니다. 우리시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찾아낸 최선의 대안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하려니 몇 십 년을 두고 못 지은 것을 당장 세금 한 푼 안 걷고 공유재산을 활용한 개발이익으로 청사를 짓겠다는 것이다.
결국 그 돈이 그 돈 아닌가? 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호히 아니다! 시에서는 반드시 추진해야하는 사업이고, 그렇다면 최대한 빨리 할수록 좋은 것이고, 시민에게 부담을 전가하지도 않는다. 쉽게 말하면, 당장 내 주머니에 있는 엄마에게 받은 용돈으로 쓰는 것이 아니고, 갖고 놀다 싫증난 내 장난감을 친구에게 빌려주고 받은 돈으로 짓는 것이다. 둘 다 내 돈이라 할 수 있지만, 어찌 그 둘이 같다고만 볼 수 있겠는가.
이번 공모사업 추진은 신청사건립을 국가가 보증하고, LH가 책임지고 시공해준다는 면에서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다. 불안한 민자 사업과는 엄연히 다르다. 게다가 그토록 바라던 신청사를 건립함으로써, LH를 통해 서민주택도 활용하고, 구도심과 연계한 도시 재생도 가능해진다. 쓸데없는 부지 논쟁의 여지도 없고, 시행사 선정의 절차도 생략해 시간을 벌 수 있다. 또한, 기존청사를 철거하지 않고 청사 북측 주차장에 신청사를 건립하기 때문에 공기를 6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으며, 100억원 가량 소요되는 임시청사 건립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미 목표는 세워졌다. 앞으로도 분명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30만 익산시민의 수장으로서, 어렵다고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힘들다고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 스스로 올바른 정책이라는 확신이 들면, 오로지 시민의 안전과 익산의 빛나는 미래만을 염두에 두고,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의지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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