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익산신문 | 익산과 악연을 갖고 있는 한화그룹은 제조·건설, 금융, 서비스·레저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국내 재계 순위 9위의 위상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다.
한화그룹은 40년여전 엄청난 재앙을 몰고왔던 이리역폭발사고 가해자격인 한국화약㈜을 모태로 해서 성장한 기업이기에 익산지역에선 다른 기업과 달리 애증이 교차한다.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한국화약은 망각되지 않고 시민들의 뇌리속에 낙인처럼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77년 11월 11일 밤 9시 15분께 이리역 철로상에 정차해 있던 화약열차에서 발생한 이리역 폭발사고는 한국화학㈜ 화약열차 호송원 신무일씨가 술을 마신뒤 화약상자에 촛불을 세워놓은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이 폭발사고로 이리역 구내에는 깊이 15m, 직경 30m의 큰 웅덩이가 패였고 사망자 59명, 중상자 185명, 경상자 1천58명 등 인명피해가 총 1천402명에 달했으며 재산피해는 가옥 811동 전파· 780동 반파· 6천42동 소파 등 6.25전쟁 이후 최대 인명 및 재산피해를 초래한 인재로 기록됐다. 이리역 폭발사고후 한국화약㈜은 90억원을 출연해 복구작업을 돕고 추모탑도 건립해줬으며 30주년 추모행사에 운영비 2억원을 지원해주는등 나몰라라 한 것은 아니다. 한국화약㈜의 지원으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시내 주요도로가 정비되는가 하면 아파트가 신축되는등 도시발전의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엄청난 피해를 상쇄할 수 없었고 희생자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역부족이었다. 익산시는 지난해 이리역폭발사고 40주년을 맞아 미래지향적으로 나가는 방향으로 콘셉을 잡고 ‘치유 40년, 미래 40년!’이란 주제로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시는 이보다 20일 전에 한화그룹의 핵심인 ㈜한화측과 접촉을 갖고 40주년 추모행사에 대표성 있는 임원이 참석해 시민들에게 진정어린 사과 및 유감을 표명하고, 익산에 문화공간 조성과 기업투자 또는 익산연고 스포츠단 운영 등을 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물질적 보상요구보다는 용서를 통해 아픔을 털어내고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한화측은 추모행사 당일에 아무도 보내지 않았고 익산시의 제안에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다 뜬끔없이 올 1월 3일 ㈜한화 대표가 익산시를 찾아 정헌율 시장을 10여분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 대표는 “신임 인사차 방문했다”고 말문을 연뒤 4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치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서로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가자고 밝혔으나 익산의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화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공사비만 2200억원대로 조만간 착공에 들어가는 부송동 38층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시공사가 한화그룹 계열 ㈜한화건설로 알려지면서 한화그룹에 배신감을 표명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리역폭발사고 추모행사 및 익산시의 상생방안 제안에는 무관심하다 돈이 되는 대형공사를 시공하게 돼 협조가 필요함에 따라 마지못해 익산시에 화해 손을 내민 것 아니냐”며 “속보인다”는 반응들이다. ㈜한화는 기업의 핵심가치로 ‘신용과 의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익산시민에겐 공허한 메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깨닫고 그에 걸맞는 모습과 역할을 보여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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