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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활짝 피운 아침의 산책길 푸드덕 까마귀 한 쌍 날아오릅니다 겨울 소나무 숲이 공손하게 받드는 하늘이 까마귀 두 점으로 더욱 화창합니다 쾌청은, 한둘 오(烏)점이 있어야 아뜩한 것 막장까지 비춰 내는 푸름이므로 바늘구멍, 그 한가운데가 우주의 중심이라도 가까이, 가까이로 꿰뚫고 싶습니다 까옥, 까까옥! 까마귀들이 하늘을 끌고 까마득히 솟구칩니다
겨울 소나무 숲이 공손하게 받드는 겨울 하늘은 쾌청! 차라리 쨍하고 금갈 듯 맑은 유리다. 거기 까마귀 두 점 떴다. 저 푸르고 맑은 겨울 하늘에 까마귀 떴으니 그게 오(烏)점 아니고 무엇이리.저 깊은 겨울 하늘의 푸름이 주는 영감은 우리에게 높이 날고 까마득히 솟구칠 무대가 있다는 것이다. 하늘에는 수억 개의 별이 뜨고, 어둠이 걷히면 해가 높이 떠서 누리에 빛을 뿌린다. 하늘은 아직 가 닿지 못한 꿈과 동경의 세계다. 우리는 머리 위에 그런 세계를 이고 산다. 그러니 현실의 남루함 따위는 늠름하게 버텨 낼 수 있다. 하늘은 쾌청, 현실은 아직 꿈을 품고 살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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