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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툭, 정수리에 떨어진다 가던 길 멈추고 하늘 쳐다본다
누구인가 저 까마득한 공중에서 단 한 방울로 나를 명중시킨 이는
하기야 이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단 한 번의 눈빛으로 나의 심장을 관통해버린 그대도 있다
존재는 얼마나 많은 우연이 겹치고 축적된 결과물인가. 그런데 우연의 외곽에 필연의 법칙이 있다. 가령 빗방울이 하늘로 솟을 리 없고, 꽃이 피기도 전에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 우연에 시간의 더께가 쌓이면 필연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필연의 스펙트럼 안에 수많은 우연이 존재한다. 예컨대, 나는 당신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내 “심장을 관통해 버린 그대”는 우연과 필연의 포개짐, “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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