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방창석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종자사업본부장/ 농학박사 | | ⓒ 익산신문 | | 작년 2월, 중국 국영기업인 켐차이나가 52조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신젠타라는 종자회사를 인수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잘 모르는 회사지만 신젠타는 농약판매 매출액 세계 1위와 종자판매 매출액 세계 3위의 기업으로, 2015년 매출은 130억 달러에 이르며 90개국에 걸쳐 28,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 거대 농업기업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단번에 세계 2위의 종자수출국이 되었고, 덩달아 농산물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식탁위에는 조만간 중국산 농산물로 만든 음식들로 가득 채워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거대하긴 하지만 중국은 왜 첨단산업도 아닌 일개 종자회사를 52조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인수하였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종자산업은 식품, 의약품 및 바이오에너지 등 생명산업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자관련 기술은 첨단 BT, ICT 기술과 융·복합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고부가가치 기술로 전환될 수 있다.
종자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산업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 정부에서도 종자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 2011년부터 전북 김제시 백산면 일대 54.2ha 부지에 681억원을 투자하여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조성하였고, 작년 10월, 5년간의 대장정 끝에 민간육종연구단지와 이를 책임 운영하는 종자산업진흥센터가 완공되었다.
종자산업진흥센터를 살펴보면 국내 처음으로 세계적인 종자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첨단 육종지원시스템’을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다. 국내 실정에 맞는 최적의 ‘유전자 분석장비 7종’을 중심으로, 지난 5월부터 민간 종자기업과 대학 등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분자표지 및 기능성 성분분석 등 육종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의 장비를 활용하면 DNA 추출부터 분자표지 분석까지 짧은 시간 안에 대량으로 분석할 수 있다.
간단히 예를 들면 그동안 신품종 하나를 개발하는데 보통 10~15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었으나, 센터의 첨단 분석장비를 활용하면 약 5년 이내에도 품종개발이 가능하다. 이정도면 외국의 거대 글로벌 종자기업들과 한번 해 볼만 하다.
2013년 기준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약 450억 달러로 추정된다. 그 중 우리나라 종자시장 규모는 약 4억 달러 정도로 세계시장의 1% 미만에 불과하다. 초라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종자산업의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종자수출 2억불을 목표로 골든시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 GSP)를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10월 26일 부터 28일 까지 3일간 김제 백산면 민간육종연구단지 일원에서 국내 종자산업을 재조명하고 종자수출을 확대하기 위하여 제1회 국제종자박람회도 개최한다.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종자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에 선 것이다.
첫술에 배부르긴 어렵겠지만 이번 국제종자박람회가 성황리에 잘 끝나고, 종자산업진흥센터가 국가의 종자산업 역량을 결집하여 나아간다면 늦어도 2030년 즈음에는 민간육종연구단지에 입주한 기업 중 몇몇은 글로벌 종자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종자시장을 쥐락펴락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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