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김 동 진 <사>다문화사회 문예진흥원 이사장 | | ⓒ 익산신문 | 지방자치가 활발해지면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은 각 지방의 특색을 살려보려는 축제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다. 축제는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자연유산을 살리는 경우도 있고, 함평 나비축제처럼 전혀 상관없는 테마를 가져다 크게 홍보하는 일도 많다.
익산은 서동축제가 있긴 하나 겨우 명맥만 흐릿하게 할뿐이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후 ‘뜬금없이’ 가야사복원이 대통령의 입에 오르자 고령과 김해는 대가야다, 금관가야다 하면서 대대적인 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이미 사라져 후손들이 잘 모르는 분야도 많겠지만, 학자들의 연구와 지자체 등의 열성적인 지원으로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발굴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 생각된다.
이번에 전남 나주와 영암이 공동으로 마한(馬韓) 문화축제를 연다는 소리를 듣고 나는 문화탐방 계획을 실행에 옮겨 동참했다.
방문에 앞서 필자는 우리고장 미륵사지와 오층석탑을 찾았다. 미륵사지의 규모는 당대제일이라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거대했지만 지금 남은 것이라고는 웅장한 석탑과 당간지주와 주춧돌뿐이다.
미륵탑은 오랜 세월 방치되었던 것을 완전히 해체하여 복원작업 중이다.
나주 마한축제는 개막식에 앞서 영암 아천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축하음악회에서 수준 높은 베이스와 소프라노의 성악으로 귀를 즐겁게 했다.
다음날 마한축제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세마나가 열렸다.
남해신사제는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김봉호의원이 초헌관을 맡아 엄숙하게 거행됐다.
제물로 오른 커다란 황소머리가 이색적이었다. 어떤 제사나 고사를 막론하고 대부분 돼지머리를 상용하는데 용해신이 버티고 있는 해신제에서는 소를 올려야 하는 것일까.
해신제는 풍랑이 이는 바다를 잠재우고 고기잡이를 나간 어부들의 풍어를 비는 제사로 동해 서해 등지에서도 거행되는 민속의 하나다.
영암 마한축제 개막식은 땡볕에 거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인규 나주시장을 비롯 많은 나주인사들과 지방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나주합창단은 품격을 높여줬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진왕으로 등극하여 신라왕으로 참여한 5선국회의원 경주출신 김일윤의원, 백제왕으로 분장한 박태권 전 충남지사 등과 함께 외국사절을 맞이하는 엄숙한 의식을 진행하여 많은 갈채를 받았다.
식전행사로 진행된 해신굿은 바다에서 숨진 이들을 위로하고 해신의 노여움을 가라앉히는 의식이다.
널따란 마당을 비우고 중국에서 온 출연자 20여 명이 펼치는 용무는 용솟음치는 힘의 상징이었다.
머리와 꼬리가 혼연일체로 누비는 용무는 중국에서 가장 애용하는 축제의식이지만 앞서 진행된 일본의 고유악기 연주와 결부한 민속의식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이번에 거행된 나주 영암 마한문화축제는 두 지역이 각기 특색을 살리고 협조하여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주민들의 참여도가 어떤 지역보다 많았기 때문에 주최자의 입장에서도 자부심을 갖게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의 역사를 되살려보며 이를 문화적 관점으로 승화시킨 마한축제추진위원회의 노고를 여기면서, 이번 익산마한민속제전위에서 준비하는 백제왕궁 입궁식 행사도 오는 28일 시작을 알리는 초석이니 과한 욕심 버리고 한해 두해 한걸름씩 진전되어 주길 바라면서 민관 모두가 혼연일체되는 행사가 되길 바랄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