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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엉덩이를 가볍게 - 하송 시인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7년 09월 18일(월)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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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송(시인)
ⓒ 익산신문
바람이 선선해졌습니다. 걷기에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유일하게 잘 하는 운동이 걷는 것입니다. 무심코 걷다가 멀찍이 떨어진 일행을 기다립니다. 바쁜 일이 없는 여유 있는 산책길에서도 언제부터인지 항상 앞서서 걸어가게 됩니다. 

아마도 걷기를 즐겨 한 뒤로 자연스럽게 걸음이 빨라진 듯합니다. 일행에게는 혼자 빠르게 걷다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천천히 걸으려고 의식을 하는데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앞서서 쌩쌩 걸어가고 있습니다. 평소 생활에서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기본인데 걸을 때만은 독불장군이 되고 맙니다. 노화의 징후로 걸음이 느려진다고 하는데 걸음이 빠른 걸로 봐서 아직은 젊나보다 혼자 위안을 삼으며 피식 웃기도 합니다. 

몇 년 전의 일입니다. 건강에 관해서 자만심으로 가득차서 지내던 중에 갑자기 많이 아프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건강 체질이어서 감기 한 번 걸리질 않고 병원에는 근처에 가질 않고 자랐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만은 자신만만하던 차에 너무 뜻밖이라서 적잖이 당황스럽고 앞이 까마득했습니다. 

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 결과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추정하기에 스트레스 · 과로와 함께 운동부족이 대표적인 원인 같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잘하는 운동이 없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탓에, 그동안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었습니다. 

잘할 수 있는 운동이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쉽게 떠오르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일 쉽고 간단한 ‘걷기’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있으면 걷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발자국을 새기며 걷는 곳곳에 건강과 함께 추억의 탑도 쌓을 수 있는 것은 덤으로 얻는 선물입니다. 

걷기의 중요성은 수도 없이 많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영국공중보건국(PHE)은 하루 10분씩만 걸어도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허리통증을 비롯한 근 골격계 문제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조기 사망 위험을 15%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매일 10분 걷기는 매일 걸어도 일주일에 70분에 불과해서 권장 운동량에 많이 부족합니다. 일주일에 최소 150분 정도는 활동적인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날마다 10분 걷기 캠페인에 나선 것은 사람들의 운동량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40~60세 영국인 10명 가운데 4명은 10분 동안 쉬지 않고 걷는 경우가 한 달에 한 번도 되지 않는다고 추정했습니다. 

중년의 절반 가까이가 심각한 운동부족 상태인 것입니다. 10명 가운데 1명만 하루 10분씩 걸으면 1년에 251명의 사망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약4482억 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되도록이면 빨리 걷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시속 5㎞ 정도를 권장합니다. 일반적으로 걷는 속도가 평균 4㎞/h이고, 천천히 걸을 때는 시속 2㎞까지 떨어지기도 합니다. 시속 5㎞정도로 약간 빠르게 걸을 것을 주문합니다.

걷기 운동은 가장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건강 증진법입니다. 특별한 기술을 연마하지 않아도 되며 값비싼 도구를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편한 옷과 운동화만 있으면 됩니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매일 규칙적인 30분 걷기는 심장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이 30% 가량 줄고 근육량 증가를 통해 기초 대사량을 늘려 체중 조절을 해줍니다.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낮에 야외에서 걷기 운동을 하면 뼈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D 생성이 늘어나고 골밀도가 증가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 상태가 좋아지고 활력이 늘어납니다. 엔도르핀 형성을 도와 스트레스와 불안 감소에도 효과적입니다.
 

‘사람은 엉덩이가 무거워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수험생도 공부를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앉아서만 지내다보면 건강에 치명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세월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무거운 입과 가벼운 엉덩이로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텔레비전 채널을 돌릴 때 리모컨을 애타게 찾고 물을 먹고 싶으면 냉장고에 가기 귀찮아서 옆에 있는 아들을 시킵니다. 건강과 상반되는 현재 상황을 반성하며 ‘움직여야 산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더 새겨봅니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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