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이순자 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장 | | ⓒ 익산신문 |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에 걸쳐 문학관이 없는 도시가 거의 없다. 전라북도에만 해도 8개의 문학관이 있다. 전주에는 전라북도문학관, 최명희문학관, 고하문학관이 있다. 그리고 군산에는 채만식문학관이 있으며, 김제에는 아리랑문학관(조정래)이 있고, 남원에는 혼불문학관(최명희)이 있다. 시외 지역인 고창(미당시문학관)에도 부안(석정문학관)에도 문학관은 있다.
그런데 익산은 천년이 훨씬 넘는 고도인데도 문학관이 없었다. 문인이 없었기 때문도 아니고 가치 있는 문학적 업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익산에는 문학관 하나가 없는가를 물어올 때마다 말문이 막혔다. 부끄러웠다.
민족의 문화유산인 시조를 이론으로 정립하신 가람 선생님의 훌륭한 업적마저도 드러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어도 안타까움은 마찬가지였다. 글을 쓰는 한 사람으로 미안했다. 하지만 이제 자랑스럽게도 익산에 문학관이 곧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10월에 가람문학관이 문을 연단다.
우리는 문학관의 문을 열기까지 피 끓는 노고를 이끼지 않은 사람들이 있음을 지나쳐서는 안 된다. 20여 년 전부터, 익산은 가람 선생의 고장이니 “가람시조문학상”을 익산에서 지켜야 한다고 힘쓰신 분들이 있다. 가람 선생님의 업적을 알리면서 문학관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문학제를 열면서, 시청에서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때 자신의 주머니를 털며 뛰어다녔다. 그분들의 뜻에 따라 지갑을 여는 문인들이 늘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익산은 시조를 기반으로 문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학생들도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들도 시조를 모르면 안 된다고, 강의료도 받지 않으면서 방학도 없이 시조 강의를 하였다.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조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꾸 모여들었다. 그중에는 여고생들도 있었다. 그런데 강의실을 할 만한 공간이 없어서 도서관에 사정을 하기도 하고 사무실을 빌리기도 하면서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수강생들은 간식을 챙겨오고 서로 밥을 사겠다고 줄을 서기도 하였다. 수강생이 신춘문예 당선이 되기도 하고, 청도와 서울 등 각지에서 큰 상을 받았다. 상금으로 일 년을 밥값을 내고도 남을 만큼 충분 하다는 우스갯소리로 강의실은 항상 풍성했다. 그 결과로 익산의 시인들이 시조를 잘 쓴다는 평가를 전국에서 듣는다.
가람시조백일장 또한 신춘문예를 능가하는 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2015년 가람시조백일장 일반부에서 장원을 한 익산 출신의 시인은 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도 당선이 되었다. 참 자랑스러운 일이다.
시조는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다. 우리의 핏줄에는 시조의 맥이 흐른다. 가람 선생이 태어나고 제자를 길러내신 익산은 더욱 그렇다. 익산인의 가슴엔 시조의 향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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