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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시편 -고은
저 봐 봄이 온몸으로 오르고 올라 헛디디며 미끄러지며 숨막히며 오르고 올라 저 정상 밑 벼랑에 기어이 몇 송이 에델바이스를 피워놓았다 지상에서는 아기가 섬마섬마로 섰다가 주저앉았다가 다시 섰다 내가 팔짱 끼고도 충분한 하루였다
‘섬마섬마', 이 말 한마디가 벼랑으로 기진맥진하며 기어 올라가는 한 포기 에델바이스를 일으키고 지상의 한 슬픈 아가를 일으키고 모든 불쌍한 것들, 가난한 것들, 병든 자들, 힘없는 것들을 일으켜 걸음마 걷게 한다. 섬마섬마-. 참 좋은 우리말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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