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기획하는 학문인 ‘지역학’ 연구가 1990년대 지방자치시대 개막 이후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익산학 연구가 대학을 중심으로 본격적·체계적으로 추진되는 모양새이다.
원광대 프라임인산학진흥단은 지난해 11월 제1회 익산학 심포지엄을 개최한데 이어 올해 2월에 연구소장·감사·위원회·기획팀·연구팀으로 구성된 익산학연구소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인산학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이달 18일 제2회 익산학 심포지엄을 익산학 연구의 방향과 과제(부제 지역사 연구)라는 주제로 학계 및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발제와 종합 토론순으로 개최했다.
올해의 경우 익산학 심포지엄을 이번 한번에 그치지 않고 오는 11월쯤 한번 더 개최, 2회로 늘린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대학 연구소의 지역학 연구는 민간 기관이 수행하기 힘든 기초 자료 아카이브 구축, 기존 연구소와 협력 체계 구축 및 지원을 위한 거점 연구소의 역할 수행 등이 가능해 민간 연구기관과 차별화됨으로써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학 연구는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러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 그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화시대에 적극적으로 요청되고 있다.
따라서 서울 정도(定都) 600주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울학, 부산학, 제주학, 호남학, 전주학, 안동학, 강진학 등이 각 지방에서 지역학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을 담아내 중앙이나 다른 자치단체와의 차별성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경주되고 있음을 목도하게 한다.
마한과 백제의 정치문화 중심지로 한반도에서 매우 특별한 역사문화적 전통을 갖고 있는 익산지역은 일제 강점기부터 지역에 대한 조사연구가 이뤄져 와 어느 지역보다 지역연구가 먼저 이뤄진 곳이다.
지난 1973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설립된 이후 본격적으로 발굴조사와 학술회의, 그리고 학술지 발간을 통해 익산지역 뿐만 아니라 한국 고대사 연구의 쟁점지역으로 부상하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연구는 정치·경제·역사·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치고 통섭적 관점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 역사 특정분야에 치우친 점이 없지 않은데다 체계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러던 차에 개교 한지 반세기를 훌쩍 넘겨 아시아 중심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는 원광대가 지역학 연구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하다.
이제 익산학 연구가 보다 발전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익산학 연구가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지 않아야 되고 지향점이 제대로 설정돼야 한다.
익산학 제2회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다학체제(多學體制)로 접근, 자치체와 협력 필수, 대학에 익산학 관련 개설 등을 반영해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익산학 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해 올해 3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재>익산문화재단을 통해 익산역을 연구토록 할 계획이었던 익산시가 대학에 익산학연구소가 개설되자 관련 예산을 원광대측에 지원키로 한 점은 고무적이다.
익산에 뿌리를 둔 원광대가 익산학의 정립과 발전에 반드시 큰 획을 그어주어야 함은 시대적 요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