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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빙자한 선거운동 왕짜증
밤 낮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시민 몸살

늦은 시간 특정후보 홍보하며 지지유도 불쾌

예비후보 홍보용 명함 막무가내 살포 도시미관 해치기도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08년 02월 28일(목)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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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4.9총선 예비후보자들의 명함.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 전화 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입니다”

영등동에 사는 최모(35) 씨는 퇴근 후 가족들과 여유롭게 TV를 볼 라 치면 여지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이젠 넌덜머리가 난다.

행여 회사에서 걸려온 긴급 전화라 안 받을 수도 없어 망설임 끝에 겨우 받고나면 총선 여론조사. 말이 여론조사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이나 마찬가지다.

이처럼 밤늦게 무차별적으로 걸려오는 여론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 전화는  하루에도 다섯 차례 이상 이어질 때도 있다.

4.9 총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천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는 가운데 여론 조사를 빙자한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직장인들이 퇴근한 저녁 9시 이후 주로 걸려오는 여론조사 전화는 대부분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내용으로 몰아가고 있어 수화기를 내려놓고 나면 뒤끝이 여간 불쾌한 게 아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4년간 지역의 일을 돌볼 선량을 뽑는다는 생각에 처음엔 성심성의껏 응답했지만 지금은 진저리가 난다고 이구동성이다.

낮 시간 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여론조사 역시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중간에 전화를 끊자니 혹 해코지나 당하지 않을까 끝까지 응대 할 수밖에 없는 가정주부들은 3~4분의 시간이 고문 그 자체라고 토로한다.

남중동에 사는 가정주부 원모(58) 씨는 “남편과 아이들이 모두 직장에 나가고 혼자 있을 때 전화벨이 울리면 겁부터 나 이젠 아예 받지 않는다”며 “긴급한 상황이 있으면 휴대폰으로 연락하라고 당부해 두었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하루에 3~4 차례 여론조사 전화를 받는다는 주부 윤모(58) 씨는 “전화를 안 받으려 해도 요란하게 울려대는 데다 급한 용무가 있는 전화일까 봐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거지나 빨래하는 중간에 전화벨이 울리면 가장 곤혹스럽다는 윤 씨는 “한번 여론조사를 마친 집은 다시 전화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이처럼 여론조사 전화에 목을 매는 것은 유권자들을 쉽게 만날 수 없기 때문. 1대1 전화 접촉을 통해 단시간에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선호하고 있다.

익산 갑ㆍ을 지구는 예비후보들이 30여명이나 난립해 다른 지역보다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시민들은 여론조사 전화뿐만 아니라 대문 앞에 막무가내로 던지고 가는 홍보용 후보 명함도 짜증스럽다고 말한다. 전단지에 뒤섞여 나뒹구는 명함은 줍기가 불편하고 청소하기도 사납다는 것.

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가끔 시민들의 항의전화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 단속할 수도 없다”면서 “만약 위법사항이 적발되면 강력하게 단속 하겠다”고 밝혔다. /강명수 기자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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