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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칼럼>가짜와 진짜
익산문화원 고문 김복현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7년 03월 20일(월)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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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익산신문 | 1990년대 초 유행했던 노래 ‘세상은 요지경’에서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라는 ‘짜가’의 가사가 절묘했던 노래를 기억해보자. 가짜라는 단어조차도 뒤집어 짜가로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가짜의 참의미를 부여했다. 이때의 가짜는 누가 봐도 가짜였기에 진짜를 위협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가짜는 ‘카더라’ 통신이 그 주인공이라고 하며 세상이 시끄러운 틈을 타고 추측 가능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한다. 그 가짜 뉴스는 증권가에 떠도는’지라시’보다 더 진화하거나 악화된 형태이기에 혐오감을 느끼며 국민들 대다수가 그 위험 속에 묻혀있다. 가짜 같지 않은 가짜여서 진짜와 쉽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짜는 SNS에서 날개를 달고 활개를 치고 있으며 진짜 아닌 진짜 행세를 하고 있다.
특히 국정 혼란 속에 묻혀 사실과 다른 뉴스를 방영하여 질타를 받는 사태가 발생되기도 했다. 최근 중국 발 SNS에서는 사드배치를 한국이 철회하기로 했다. 사드 설치 과정에서 폭발사고로 사람이 죽었다는 등 가짜뉴스가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신의 삶을 사는 게 아니라 남의 인생을 거짓으로 엮어서 살아가고 있는 증후군도 있다. 스타도 아니면서 스타를 사칭한 글을 쓰거나, 렌트한 명품 외제차를 자신의 차인 양 인증 샷을 찍어 홍보를 하고 있는 무리도 있다.
그리고 남의 전문지식을 끌어와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킨 블로그를 자랑스럽게 운영하기도 한다. 이런 유혹적인 가짜들이 만연되다보니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은 가짜인줄도 모르고 속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짜뉴스나, 가짜 인생에서의 가짜들은 사회적 범죄자임에도 우리는 그들을 범죄자로 취급하지도 않는다. 이같은 사회적 범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삶의 문화와 같이 하고 있는 예술 분야에서는 이 가짜가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실이 아닌 진실, 결과가 아닌 원인, 대답이 아닌 질문을 통해 가짜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 진짜와 다를 바 없는 가짜의 허위까지도 두 겹 세 겹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세상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일본 소설이 원작인 한국영화 ‘화차’에서 사채 빚에 연관되어 경제적 빈곤과 부당한 폭력으로 인해 신분 세탁을 해야 했던 여자 주인공 ’리플리’가 등장한다. 이 여주인공이 가짜인생을 살았지만 신분이 발각되자 그녀는 진짜 아닌 진짜 같이 자신을 진짜로 사랑한 남주인공에게 말한다. “나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쓰레기야” 이 말은 가짜 인생을 살았던 인간쓰레기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진짜 고백이었을 터이고, 이때 흘린 눈물은 진짜 눈물이었을 것이다. 가짜가 아닌 진짜의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교훈으로 새겨야 할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주변을 보면 아직도 미해결인 예술계의 ‘천경자’나 ‘이우환’의 그림을 둘러싼 위작 논쟁에서 보듯이 아직도 가짜와 진짜가 뒤섞여 가고 있다.
그러나 가짜 뉴스나 가짜 인생에서와 달리 예술계에서의 가짜는 여러 가지 불편한 진실들을 전달하고 있다. 진짜였던 가짜나 진짜가 될 가짜까지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가 아니면 모두가 가짜라고 치지도외(置之度外: 염두에 두지 않거나 내버려두고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하지도 않는다.
가짜에 대한 욕망이 폭식이 아니라 영양식일 수도 있다는 믿음으로 혹은 가짜가 필요 없는 세상이 도래해야 한다는 불가능한 가능성에 대한 소망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탄생한 말이 있다. 나쁜 미술가는 베끼고 좋은 미술가는 훔친다는 말을 다시 음미해 볼 필요가 있는 세상이 되었다. 나쁜 가짜는 진짜를 베끼고 좋은 가짜는 진짜를 훔친다니… 언제나 뉴스는 새롭고 싱싱한 현장 소식이어야 하는데 가짜로 만들어서 뉴스라고 하니 그 소식을 듣는 사람들은 또한 어찌 해야 할까? 한번 쯤 양심에 호소하는 의미로 뉴스의 파급을 생각했다면 가짜뉴스는 가능한 만들어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양심이 있다면 가짜인지 진짜인지 구분을 할 줄 아는 진짜가 제작한 뉴스가 진짜로 그 값을 영원히 간직하리라고 믿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회악 중의 최악이라고 말해도 되는 가짜뉴스는 이 세상에서 추방시켜야 하며 그러한 법은 왜 거론조차 안하고 있는지 정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가짜뉴스가 우리나라 언론 보도에 판을 친다면 이 가짜 뉴스가 또 다른 가짜 뉴스를 만들어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혼돈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그 뉴스를 믿고 있는 대다수의 국민은 얼마나 불쌍할까? 불쌍한 국민을 만드는 죄를 그냥 놔두고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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