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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의 문화가 산택> 해안선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7년 03월 06일(월)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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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선 - 송재학

자기만의 해안선을 가진 사람이 있다 자기만의 고독이다 해안선이 챙겨두었던 고독과 고독을 대신하는 리아스식 해안이 뒤엉켰다 잎이 넓은 후박나무 서랍에서 뒹굴던 고독이다 해안의 오래된 비석을 읽을 때 더듬더듬 끊어지면서도 따라가는 건 돌과 글의 고독을 닮았기 때문이다 지구의 자전을 따라 해안선을 걷다가 알기 힘든 옛 글자가 나올 때쯤, 긍휼(矜恤)이 있고 빈집이 있다 납작한 지붕이 있다면 고독이 딱딱해진 글자를 삼킨 것이다 먼바다에서 금방 떠내려온 섬이 그 집 앞에 있다

당신도 이 시처럼 ‘자기만의 해안선을 가진 사람이다.’ 한때 우수수 꽃잎들이 떨어지던 자신의 옆구리를 따라 조용히 걷는 자이다. 그건 당신에게 있는 가장 위대한 고독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오래 몸을 돌고 온 것들이 마음을 밀고, 옆구리로 쓸려왔다면 긍휼히 여길 일이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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